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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리뷰

by 드덕 오리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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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월 JTBC 방영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멜로, 16부작
추천 ★★★


  손예진의 5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초반 연애를 시작하는 설렘으로 멜로 명장면 등을 만들어내며 끈 인기를 끌었다. '멜로'라는 장르로 본다면 뒤로갈수록 주인공들이 부딪히는 수 많은 고난과 반대에 답답하고 이해안가는 부분들도 많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멜로보다는 진짜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윤진아(손예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으로 볼때 이 드라마는 멜로 드라마로서 큰 성공은 아닐수도 있고, 성장 드라마로서 현실을 잘 담아낸 드라마라고 볼 수도 있다. (※스포주의)


기본정보
주연 : 손예진, 정해인
방영 : JTBC 2018.03.30~2018.05.19 (16부작) / 넷플릭스, 티빙 시청 가능
연출 : 안판석(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극본 : 김은


줄거리
 윤진아(손예진)는 친구의 동생으로 그냥 알고 지내던 사이인 서준희(정해인)와 사랑에 빠진다. 윤진아(손예진)는 미국지사에서 3년만에 돌아온 서준희(정해인)와 같은 빌딩에서 일하게 되며, 둘은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의 동생이라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집안을 따지는 진아(손예진)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며 둘은 숱한 반대와 위기를 겪는다. 둘은 과연 주변의 반대와 힘든 현실 속에서도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극본_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

 이번 리뷰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극본'에 있다. 앞서 말했지만, 이 드라마를 단순히 '멜로'라는 장르에서 본다면 뒤로갈수록 혹평을 받는 것이 맞다. 초반에 진아(손예진)준희(정해인)이 썸을 타고 연애를 하는 모습 등은 설레고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멜로 드라마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 그러나 후반 회차로 갈 수록 집안의 반대, 진아의 친구이자 준희의 누나인 경선(장소연)의 반대 등으로 달달하기 보다는 상처받고 눈물짓는 장면이 더 많다. 심지어 진아(손예진)의 회사 내 성추행 문제로 회사와 집 양쪽에서 시달리는 진아(손예진)의 모습에 달달한 멜로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하고 짜증나는 전개가 펼쳐진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윤진아의 성장으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원래 윤진아(손예진)는 회사 내에서 윤탬버린으로 불릴 정도로 살아남기 위해 성희롱도 참고 견디며 버티는 인물이고, 전남친이 바람을 피고 진아를 찰만큼 제대로 된 사랑도 받지 못했던 인물이다. 그런 진아가 준희를 만나 너무나 큰 사랑과 배려를 받으며 '진짜 연애'를 시작한다. 진아는 준희가 자신을 향해 보여주는 사랑을 통해 사랑이 어떤건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다.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는 준희(정해인)에게 미안해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진아(손예진)는 더이상 회사 내 성희롱을 참지도 않고, 오히려 가해자를 고발하는 위치에 서게 되며, 혼자 외로운 싸움임에도 피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다. 부모님과 같이 살던 진아(손예진)는 독립을 하며 정말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준비를 한다. 미국으로 가자는 준희(정해인)의 말을 거절하며, 어려운 현실에도 도망가지 않는다.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버리던 진아는 이제 연인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가장 첫번째 우선순위가 된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지금 당장 가자고 해도 따라나섰을거야.
정말 그랬을거야.
근데 지금의 나는 너무 커 버렸어.
서준희가 날 어른으로 만들어 놨거든.

 개인적으로 진정한 연애란, 인간의 성숙과 성장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이 주는 본질이 아닐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진아는 준희와의 연애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시작한다. 성장의 과정은 모두에게 낯설고 서툴기에, 모든 연인이 그러하듯 둘은 헤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서로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으로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결국, 멜로의 관점보다는 진아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것이 더 올바를 듯 하다. 

 

 

개인적인 리뷰
 초반 회차만 여러번 보고 끝까지 본 건 최근이다. 보통의 멜로 드라마처럼 둘이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진 뒤 그 사랑으로 인해 변화하는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도 많고, 그렇기에 답답한 부분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원래 현실 연애가 그러하듯 말이다.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초반 회차까지 재밌게 볼 수 있겠지만 그 뒤로 넘어가는 과정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현실성이 높은 작품이다. 결말이 너무 급작스러운 부분도 있고 해결되지 않는 상황도 있지만, 더 성장한 진아가 행복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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