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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플랫폼별 추천 및 리뷰/티빙 TVING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리뷰

by 드덕 오리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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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월 tvN 방영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미스터리 멜로, 16부작
추천 ★★★★★


 이 드라마는 동명작품인 일드가 원작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일드에서는 파격적인 설정과 치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꽤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나는 원작을 보지 않았으므로, 원작과의 비교보다 우리나라 작품 자체로만 리뷰를 하려고 한다.

 

 

줄거리 및 인물관계
 주인공 김무영(서인국)은 텅 빈 깡통같은 사람이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신뢰, 책임감, 죄의식' 같은 건 가져본 적 없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처럼 마음이 없는 남자다. 무영은 모든 일을 너무나도 쉽고 별거 아닌 것처럼 대하며 살아간다. 가지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꿈꾸는 것도 없다.

김무영(서인국)


 그런 무영 앞에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여자, 유진강(정소민)이 나타난다. 진강은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위해 희생한 오빠 유진국(박성웅)에게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진강에게 무영은 소위 말하는 나쁜남자이다. 무영은 모든 관계를 쉽게 여기며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논다. 진강은 그런 무영이 화가 나고, 신경 쓰인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자꾸 나쁜 척하는 무영이 자꾸 눈에 밟힌다.

유진강(정소민)



드라마 기획의도
 나는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볼 때, 항상 기획의도를 찾아본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유독, 기획의도가 맘에 와닿은 작품이다. 특히,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난 뒤에 더 명확하게 그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인간도 아니야, 너는!” “뭘 느껴야 하는데요? 내가 적어도 조금이라도 사람이면?” 어차피 인간 따위 관심 없다. 인간이란 거 좋아하지도 믿지도 않는다. 이 세상, 아무리 둘러봐도 탐나는 게 없다. 잃어버릴까 두려운 것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말한다. “약속해.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좋은 사람이 되라고? 사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하물며 좋은 사람이 되라니, 어떻게? 하지만 그러겠다고 말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이 되고 싶다. 그래서 결국 남자는 사람이 된다. 좋은 사람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 자기가 사람임은 깨닫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탐나는 게 아무것도 없던 사람에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것이 생겨나는 이야기,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아무것도 아닐, 그 작고 소박한 마음을 품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이야기. 모든 것을 잃은 밤, 이들의 찬란한 사랑이 쏟아져 내린다!



리뷰 및 비평
 이 드라마는 세밀한 감정선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통해 무영과 진강의 운명과 사랑을 보여준다. 숨겨진 비밀과 반전, 예측불허의 전개는 이 드라마의 묘미지만, 핵심은 무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극 초반에 진국은 무영에게 사람이 아닌 '괴물'이라고 말한다. 승아(서은수)와 유리(고민시)는 무영이라는 사람이 왜 괴물로 보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무영은 승아와 유리를 마치 장난감 대하듯 그들의 마음을 너무나 쉽게 이용하고 무책임한 태도와 종용으로 승아와 유리를 비극으로 몰고간다. 그는 도의적인 책임따윈 없는 양심도 연민도 마음도 없는 사람이다.

출처 : tvN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영의 의도없는 비이상적인 행동이 단순히 '나쁜새끼'가 아닌 '나쁜남자'로 보여지는 것은, 서인국이라는 배우가 그려내는 매력덕분이다. 서인국은 과거의 상처와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마음을 잃어버린 무영을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낸다. 그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그를 마냥 비난할 수가 없다. 사연가득한 얼굴로 쓸쓸한 표정을 지을때면, 연민을 갖게 되고 그에게 자꾸 휘둘리게 된다. 서인국이란 배우가 뿜어내는 분위기와 매력이 무영이라는 캐릭터를 온전하게 존재하도록 만든다.
 그런 무영이 변하게 되는것은 진강때문이다. 진강은 무영에게 특별한 존재이다. 지금까지 쉽게 대해온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꾸만 끌리고 자신도 모르게 비밀처럼 간직해온 과거를, 진심을, 진실을 툭툭 내뱉게 만드는 사람이다. 둘은 서로의 과거를 알아가고 더 깊이 이해하고, 상대방을 통해 자신들의 상처와 공허함을 채워간다. 사랑을 통해, 진강을 통해, 무영은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따뜻한 밥을 해먹는 집에서 살고자 한다. 점차 사람이 되어간다.


 무영과 진강사이의 비극적인 운명과 진실들이 그들을 갈라놓아도, 서로가 있음으로 인해 온전해지는 것이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사람다워진다는 것, 온전해진다는 것. 사랑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출처 : tvN

 당시 시청률은 낮았지만 섬세한 연출과 ost,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작품이다.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선 뿐만 아니라 반전요소와 극적인 재미도 존재해서 지루하지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서인국 배우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라고 생각될 만큼 서인국이란 배우의 매력과 감정연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강추해주고 싶다.


p.s. 드라마의 ost는 작품의 감성을 더욱 깊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경우, ost만 들으면 둘의 서사가 눈에 그려지는 듯 아련해진다.
그 중에서 '안지연 - Lost' 와 '서인국, 정소민 - 별, 우리' 를 추천한다.

↓안지연 - Lost

https://youtu.be/z9qixdEdMG0

 

 특히, 남녀주인공인 서인국과 정소민이 직접 부른 ost '별, 우리' 는 두 배우가 작사에도 참여하여 무영과 진강의 마음을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들으면 별이 쏟아지는 밤, 무영의 옥탑방에 누워있는 무영과 진강의 모습이 그려진다.

서인국, 정소민 - 별, 우리

https://youtu.be/_AtEYYf-iug

서인국, 정소민 - 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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