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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완결/[너는 나의 봄] 회차별 리뷰

[너는 나의 봄] 14화 리뷰

by 드덕 오리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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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월 tvN 방영
너는 나의 봄

스릴러 로맨스, 16부작
추천 ★★


기본정보
주연 : 서현진, 김동욱, 윤박, 남규리
방영 : tvN 월화 저녁 9:00 / 넷플릭스, 티빙 시청 가능
연출 : 정지현 (더킹:영원의 군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극본 : 이미나 (풍선껌)


14화 줄거리
영도(김동욱)다정(서현진)은 이별을 딛고 더 닭살스러운 커플이 된다. 영도는 잘해주고 싶다며 뚝딱대고, 둘은 헤어지기 아쉬워하고, 밤새 통화도 하며 달달한 연애를 해나간다.

잘해주고 싶다며 주접떠는 영도(14화 내내 '왜저래'만 10번했다)
핸드폰 풀 충전하며 밤새 통화하는 현실커플

 한편, 영도와 다정의 친구들도 연애가 한창이다. 가영의 운동 트레이너인 한진호(황승언)는 하늘(지승현)을 좋아하고, 하늘은 은하(김예원)를 좋아하고, 은하는 다정의 동생인 태정(강훈)과 사귀고 있다.

엇갈리는 러브라인

이렇게 러브라인이 엇갈리는 가운데, 가영과 패트릭도 공개연애에 대한 의견 차이로 싸운다. 인기 많은 24살의 패트릭이 자신 때문에 연예계 생활을 망칠까 봐 걱정되는 가영과 헤어지는 게 제일 두려운 패트릭.

꽤 어울리는 커플.


 다시 영도와 다정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유경(박예니)에게 영도를 소개해주려던 다정은 연애고자 테스트 잡지(아직도 안버렸다니)의 조언대로 새로운 스타일로 나타난 영도를 보고 황급히 모른 채 한다ㅋㅋㅋ

영도를 보고 경악하는 다정이 표정ㅋㅋㅋ
영도가 창피한 다정이...이해해

 영도의 오버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같이 장을 보며 전여친한테 김치볶음밥 해준 얘기를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 영도에게 그럴 수 있지라면서 김치 냅다 던지는 다정이ㅋㅋㅋ

당황해서 정색하는 영도ㅋㅋㅋ


 다음 날, 최정민 사건의 진범이 노숙자일 거라는 뉴스가 나오고 다정은 자신을 보호하러 온 형사에게 최정민(윤박)이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냐고 묻는다. 다정은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체이스와 이야기를 나눈다.

다정과 체이스

최정민은 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인데 얼마나 더 나쁜지 덜 나쁜지 그게 왜 궁금합니까?
너무 나쁜 사람이면 울어줄 수가 없으니까요.
만약에 최정민이 버려졌고 방치됐고 폭력에 시달렸고 벗어나려고 애쓰다 죽었다면 그래도 울어 줄 수 있습니까?
애를 썼다는 게 나쁜 짓을 한 거라면, 아니요.

자신을 위해 누군가는 울어줄 수 있는지 궁금한 체이스

  묻고 싶은 게 많아서요. 없던 일처럼 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돼서요.
묻고 싶은 게 뭡니까?
'참 오래 찾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궁금해요. 나를 왜 찾았을까.
내가 어떤 기억을 남긴 건지 아니면 내가 뭘 잘못한 건지.
그게 다입니까?
옆에 아무도 없었냐고도 물어보고 싶어요. 누구든 한 명만 있었다면.
강다정씨도 어릴 때 옆집 딸이 되고 싶다고 한 거 같은데.
그래도 나는 우리 엄마가 목숨 걸고 지킨 딸이었거든요.
아무도 없었다면요?
나라도 도와주고 싶다고 했겠죠. 지금이라도 더는 나빠지지 말라고.

다정의 말을 듣는 윤박의 연기가 좋았다. 부러움과 질투, 자기방어와 자괴감이 전부 느껴졌다.

 도와주고 싶었을 거라는 다정의 말에 흔들린 체이스는 과거에 다정의 머리를 쓰다듬던 아이는 최정민이고, 다정에게 바보 같다며 화내는 아이는 자신(체이스)임을 밝힌다.

 한편, 영도와 데이트하는 다정은 영도에게 자신만 기댔다며 영도의 아픔을 들어주고 싶다고 얘기한다. 영도는 어렵사리 과거 형이 죽었을 당시의 죄책감과 엄마로부터 위로받지 못한 아이의 슬픔을 얘기하고, 다정은 어쩌면 지금의 영도보다 어렸을 그 당시의 엄마를 안아주고 싶다며 영도를 위로한다.

어린시절 엄마를 안아주며 상처를 치유하는 영도

 그렇게 다정은 영도와 같이 영도 엄마의 납골당을 가고, 영도는 다정이 만들어 놓은 꽃무덤을 보게 된다.

다정이 만든 꽃무덤을 보고 다정이 어릴적 첫사랑임을 알게 되는 영도
어릴적 다정처럼 꽃 옆에 사탕을 꽂는 영도

 영도는 어린 시절 형이 죽었을 당시 자신을 위로해주던 유일한 첫사랑이 만든 것과 같은 꽃무덤을 보고 다정이 그 첫사랑 임을 알게 된다. 다정도 영도의 눈빛에 둘의 운명 같은 만남을 알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사랑해요





개인적인 리뷰
오늘은 상처 치유 힐링 로맨스라는 말에 부합하는 회차였다. 다정이와 쌍둥이 체이스와 최정민 그리고 영도까지 모두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간직한 인물들이다. 어린 시절 불행이 목에 칼처럼 내내 걸리던 다정은 영도의 도움으로 그 칼을 꺼냈고, 14화에서는 체이스와 영도가 목 안에 칼을 꺼내도록 도와준다.

폭력적인 아빠에게 시달리던 7살의 다정과 엄마에게 버려진 7살의 쌍둥이 최정민체이스. 두 사람이 불행한 과거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간직한 채 서로 다른 어른으로 성장한 것은 이 드라마가 끝내 하고 싶은 말을 보여준다. 다정은 자신을 지켜준 엄마로 인해 밝게 자랐고, 그와 달리 주변에 아무도 없던 쌍둥이는 평범하게 살기 위해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 이 드라마는 체이스(윤박)가 범죄를 저지를 만한 불행한 과거가 있음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서사는 범죄자에게 주어지는 면죄부가 아니다. 11화 영도의 대사처럼 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 단 한 명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그 불행의 시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결국 이것이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각자의 불행과 아픔, 상처를 지닌 어른들의 성장과 극복'이라는 틀에서 불행한 과거에 매여 범죄자가 되는 체이스최정민의 삶상처를 딛고 살며 극복해내는 다정영도의 삶을 대비적으로 보여줌으로 인해, 우리는 아주 사소한 구원의 손길조차 닿지 못한 어둡고 약한 존재가 범죄자로 발화하지 않도록, 검은 세상에 발을 담그지 않도록, 벗어나려 할수록 엉겨 드는 질긴 수초에 끝내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냥 단지 한 명만 곁에 있어주면 된다.

이번화는 13화에 비하면 훨씬 좋았다. 물론 여전히(앞으로도 그럴 거지만) 멜로와 스릴러 장르가 각각 전개되어 따로 논다는 점, 친구들의 의미 없는 러브라인 등이 있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확하게 보여준 회차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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