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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프리뷰 : 미리보기/첫방송 리뷰

[작은 아씨들] 1화 리뷰

by 드덕 오리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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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tvN 방영
작은 아씨들

드라마, 16부작
추천 ★★★★



기본정보
주연 :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 위하준 외
방영 : tvN (토,일) 오후 09:10 / 넷플릭스, 티빙 시청 가능
몇 부작 : 16부작
연출 : 김희원(빈센조, 왕이 된 남자, 돈꽃 등)
극본 : 정서경(영화 헤어질 결심, 독전, 비밀은 없다, 아가씨, 박쥐 등)


전체 줄거리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

[작은 아씨들] 포스터

 

1화 줄거리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 첫째 오인주(김고은)와 둘째 오인경(남지현)은 아직 고등학생인 막냇동생 오인혜(박지후)의 생일 선물로 수학여행 경비를 어렵게 마련하지만, 세 자매의 엄마(박지영)는 딸들이 모은 돈을 들고 남편이 있는 필리핀으로 도망간다. 

막내 인혜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언니 인주와 인경. 우애좋은 세 자매.
인주와 인경이 모은 돈을 몰래 훔쳐 아빠가 있는 필리핀으로 도망가는 엄마

 

 세 자매는 좌절하지만 인주인경인혜의 수학여행 경비 250만원을 다시 만들어보기로 한다. 오키드 건설회사 경리로 일하는 인주는 같은 왕따 처지의 친한 언니 화영(추자현)으로부터 125만원을 빌리고, 인경은 부자인 고모할머니 오혜석(김미숙)의 말벗을 해주는 댓가로 125만원을 받는다.

회사 내 왕따 인주를 도와주는 건 왕따 화영뿐.

 

 그렇게 인혜의 수학여행 경비 250만원을 만든 인주와 인경. 그러나 인혜는 가난한 형편에 언니들이 아등바등 모은 돈이 부담스러워 수학여행을 포기한다. 

자신 때문에 언니들이 고생하는 게 싫은 막내 인혜와 막내만큼은 수학여행 즐겁게 돈걱정없이 보내고 싶은 언니들.

 

 인주인혜가 부자인 친구네 집에서 나오며 친구 엄마 원상아(엄지원)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보게 되고, 인주는 인혜가 받은 돈을 다시 원상아에게 돌려주며 인혜만큼은 가난하다고 무시받으며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친구 엄마에게 돈 받는 인혜. 돈 돌려주고 인혜 끌고나오는 언니 인주.

 

  한편, OBN 기자인 인경은 정치를 시작하려는 변호사 박재상(엄기준)의 행적에 의문을 품고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인경은 그가 4년 전 변호를 맡은 사건의 중요 의뢰인들이 모두 자살했고, 그로 인해 붕 뜨게 된 1400억이 박재상 부인 원상아의 친오빠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러나 인경을 못마땅해하는 선배 기자에 의해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사실이 회사에 밝혀지며 정직 당한다.

박재상의 뒤를 캐기 시작한 사회부 기자 인경
인경을 시기하는 선배기자에 의해 알콜중독임이 드러난 인경

 

 그 시각, 인주화영이 자살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친한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오키드 건설 신이사(오정세)는 인주를 불러 화영이 죽기 전 회사 불법 비자금을 빼돌린 사실을 말해주며, 돈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 그러나 인주는 화영이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믿기지 않고, 아는 것도 없다.

빨간 하이힐을 신은채 목매단 화영의 시신을 발견한 인주

 

 회사를 나온 이후, 인주화영이 자신에게 요가 회원권을 양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가원에 간 인주는 화영이 쓰던 사물함에서 화영이 자신에게 20억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인주에게 고마웠다는 짧은 글과 함께 현금 20억을 남기고 떠난 화영

 

 

관전 포인트
 [작은 아씨들]은 알고보면 더 재밌는 포인트들이 있다.

 첫번째는 원작과의 차이점이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들'은 지금까지 영화화가 많이 된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드라마화가 되었고, 특히나 여타 다른 리메이크작들과 달리 '현대'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는 꽤나 큰 차별점을 불러일으키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1868년작인 원작에서는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만으로 억압되는 것들이 많던 시대에 네 자매의 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150년이 지난 지금도 시의성을 지닌 작품이지만, [작은 아씨들]은 현대로 배경을 설정하며 거기에 '돈'이라는 현시대의 시의성을 추가한다. 그러면서 자매들의 작고 소박한 이야기에 현 사회의 거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동시에 흐르게 한다. 

의문의 여자 화영과 그녀가 새긴 미스테리한 푸른 난초 문신. 그리고 이와 얽힌 돈과 권력, 사고, 죽음.

 

 반대로 원작과의 유사성 또한 알고보면 더 재밌는 요소가 된다. 네 자매에서 세 자매로 바꾸었지만, 첫째 메그의 현실감과 허영심, 둘째 조의 정의감과 공명심, 막내 에이미의 예술감각과 야심은 그대로 이어진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남자와 돈에 연연하는 첫째 인주, 똑똑하고 정의로우며 기자로서 사건을 파헤치는 둘째 인경, 뛰어난 그림실력을 가졌고 현실을 직시하는 막내 인혜. 원작과 유사한 캐릭터성을 가진 세 자매를 볼 때면 왠지모를 안도감도 느껴진다. 

 세번째 포인트는 감독과 작가의 화려한 전작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하다는 김희원 감독은 [빈센조], [왕이 된 남자], [돈꽃] 등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스타감독이다. 그리고 정서경 작가는 박찬욱 감독과 일하는 작가로도 유명한데, '헤어질 결심', '아가씨', '박쥐' 등 박찬욱 감독과 다수의 영화를 함께 작업하였다. 감독과 작가의 전작들을 알고나면 [작은 아씨들]이 확장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김희원 감독 특유의 영화같은 연출과 곳곳에 박찬욱스러움(하지만 따지자면 이게 바로 정서경스러움이겠지)이 묻어나는 듯한 극본이 눈에 띈다.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보면 드라마를 보는 관점도 넓어지고 깨알같은 포인트들도 캐치하며 보는 맛도 있다.

구도 봐... 진짜 배운변태...
연출 진짜 미쳤어... 드라마 수준이 아냐..
연출이 진짜 영화다 영화
완전 박찬욱스러운 저 화려한 벽지와 파란색 카페트 바닥... 박찬욱st 인테리어 그 잡채

 

 

개인적인 리뷰
 [작은 아씨들]은 방영전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많이 받은 작품이다. 물론 나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 원작을 재밌게 읽기도 했고, 최근 리메이크된 영화도 재밌게 봐서 한국 버전의 [작은 아씨들]을 기다려왔다. 예상과 달리 돈에 대한 이야기가 얽히면서 다크한 느낌이 강해서 놀랐다. 원작과 다른 분위기에 놀라긴 했지만, 원작의 시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이야기를 잘 섞은 것 같아서 좋았다. 세 자매 이야기가 공감이 가기도 하고, 비자금에 얽힌 거대한 사건이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아직 1화지만 반전도 있고, 기획의도도 잘 드러나는 것 같아 웰메이드 명작을 기대해볼만 한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개인적으로 김고은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작은 아씨들]에서도 캐릭터에 녹아들기 보다는 '그냥 김고은'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외적으로도 남지현, 박지후 배우와의 자매 케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김고은 배우 특유의 '연기 티나는 연기(뭐라 정의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연기인척 오바하는 듯한 연기느낌이 있다)'가 다른 배우들과 결이 달라서 혼자 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원작은 둘째 조가 중심인데 비해, [작은 아씨들]은 첫째 김고은이 스토리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서 김고은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 더 크게 이질감이 느껴졌다. 뭐 이미 캐스팅 됐는데 어쩌겠어 보다보면 익숙해지겠지. 

 나는 김고은 배우 연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워낙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배우이기도 하고, 다른 배우들도 연기구멍 하나 없이 완벽하고, 작가님과 감독님 모두 실력으론 알아주시는 분들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인 것 같다. 특히, 탈드라마급 영화같은 연출이 돋보이기 때문에(브금, 카메라 구도 등이 완전 영화,,, 드라마로 보기 아까울 정도의 예술성) 연출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드라마다. 1화 시청률도 6.5%로 시작이 좋다. 이 기세를 몰아 명작이 탄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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