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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완결/[스물다섯 스물하나] 회차별 리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화 리뷰

by 드덕 오리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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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tvN 방영
스물다섯 스물하나

청춘 로맨스, 16부작
추천 ★★★★



기본정보
주연 : 김태리, 남주혁, 보나, 최현욱, 이주명
방영 : tvN (토,일) 오후 09:10 / 티빙, 넷플릭스 시청 가능
몇 부작 : 16부작
연출 : 정지현(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더킹 : 영원의 군주 등)
극본 : 권도은(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15화 줄거리
 나희도(김태리)는 터널에서 울고 있는 백이진(남주혁)을 발견한다. 이진은 자신이 고유림(보나)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자책하고, 희도는 그런 이진을 안아주며 위로해준다.

우는 이진을 안아주고 눈물 닦아주는 희도

희도) 유림이가 그러더라. 그게 네 일이라고. 우리는 펜싱을 하고 너는 취재를 하는 거.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세상엔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

 

 희도는 낙서를 같이 지우자며 먼저 손 내밀고, 지난날 기자인 이진에게 못되게 말한 것을 사과한다. 

이진에게 같이 지우자고 말하는 희도

희도) 같이 지우자. 그 정도는 우리 맘대로 할 수 있잖아.
이진) 고마워.
희도) 그날 말 못되게 해서 미안해. 화가 나서 그랬어, 진심 아니었어.

 

 희도는 유림의 일로 힘들어 연락도 안 하고 숨어버린 이진에게 앞으로 그러지 말라며, 자신과 모든 행복과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말한다. 

그래, 그게 연애지.

희도) 여자 친구로서 내가 충고 하나는 해야겠어. 나는 네 거 다 나눠 가질 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내 몫을 남겨 놔, 네가 기대지 않으면 나 외로워. 

 

이진보다 백배는 어른스러운듯한 희도.

이진) 연락 못 해서 미안해. 
희도) 우리 힘들 땐 같이 힘들자. 혼자서 외로운 거보다 백배 나아, 그게.

희도의 말에 그제서야 웃는 이진

 

 한편, 이진은 유림이 사건을 겪은 후 혹시나 희도에게 그런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이 생길까 봐 인사이동을 신청한다.

이미 나희도 선수에 대한 객관성은 완벽히 잃었습니다.

이진) 스포츠국만 아니면 될 것 같습니다.
신재경) 고유림 사건 때문이니?
이진) 희도 때문입니다. 유림이 같은 일이 희도한테 벌어진다 해도 기자로서 의무를 해야 한다는 게 견뎌지지 않습니다. 이미 나희도 선수에 대한 객관성은 완벽히 잃었습니다. 

 

 희도의 엄마 신재경(서재희)은 이진희도가 사귀는 것을 알게 된다.

여친 엄마한테 사귀는 거 쿨하게 공개하기

신재경) 되게 달콤한 고백처럼 들린다?
이진)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진지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진사회부 기자가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낸다. 바쁜 기자생활로 이진은 데이트에도 자주 늦고, 희도는 속상할 때도 많지만 이진을 이해하며 잘 만나고 있다.

서로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면서 데이트하는 둘
늦어서 미안하다며 희도 와락 끌어안기 스킬 쓰는 이진
이진 늦을 줄 알고 다음 시간표도 예매해놓은 희도ㅋㅋㅋㅋ착하다

 

 한편, 희도는 유림이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전한다. 유림이는 낯선 나라에서 조금씩 적응하고, 희도는 유림이 없는 선수촌 생활을 이어나간다.

서로가 없는 일상을 주고받는 유림과 희도

 

 그렇게 어느덧, 지승완(이주명)의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고 희도는 같이 100일주를 마시며 놀기도 한다. 

승완이 수능 백일주 마시는 희도, 승완, 지웅
술먹고 개되서 "이런 나라도 사랑해줄거지?"하는 희도와 "그럼"이라며 스윗하게 웃는 이진
희도 토한다고 머리 잡아주는 이진(찐 연인 바이브야 이거)

 

 문지웅(최현욱)도 열심히 돈을 모아 유림을 보러 러시아에 간다. 

유림이 보러 온 지웅이

 

 그렇게 2000년 마지막 날, 희도는 연말에도 일 하느라 바쁜 이진을 보러 찾아가고, 둘은 같이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뉴스 마치자 마자 마중나와있는 희도에게 달려가는 이진
달달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둘
드디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된 주인공들

 

 드디어 2001년, 승완은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고, 여전히 지웅과 재밌는 일을 하며 지낸다. 

대학가서 과대가 된 승완과 여전히 절친인 승완과 지웅

 

 희도는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유림에게 메일로 보내지만, 유림은 어느 순간부터 희도의 메일을 읽지 않는다. 

어느 순간 희도의 메일을 읽지 않는 유림

 

 한편, 이진은 크레인 붕괴사고 현장을 보도하고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며 힘들어한다. 희도는 그런 이진을 우연히 보고 차마 다가가지 못한다.

힘들어보이는 이진에게 차마 다가가지 못하는 희도

 

 이진은 선배와 술을 마시며, 바뀌지 않는 현실에 아파한다.

시대를 통찰하는 한 마디. 공감된다.

이진) 삼풍 무너지고 성수 대교 무너진 지 6년밖에 안 지났는데 왜 아직도 이럴까요? 아니, 도착하는 현장마다 사람들이 죽어 있어요. 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아까 유가족들 우는 거 보는데, 참...
선배) 일일이 하나하나 아파하면 이 직업 못한다. 사정엔 무뎌지고 사건에 집중해.

 

무뎌지고 싶지 않다는 이진... 이진이 원래 이렇게 공감능력이 높았던가?

이진) 무뎌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 아파할 거예요. 다 공감하고. 전 그게 먼저입니다. 

 

 희도는 선배와 연락해 이진을 찾아오고, 이진은 술에 취해 희도를 반긴다. 

희도의 등장에 기뻐하는 술취한 이진
자기야!! 하면서 희도 끌어안기... 자기야? 자기야?
그리고 이진의 술 뺏어먹는 희도

 

어쩌다 보니 이진보다 더 취한 희도. 이진은 희도를 업고 오고, 잠든 희도에게 후회 없이 사랑하자고 말한다. 

삶은 소중한거야. 살아있는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하자.

이진) 삶은 소중한 거야. 살아있는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하자.

 

  희도는 이진이 자신에게 해준 위로의 말을 다시 돌려주며 이진을 위로하고, 이진은 그런 희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파고드는 희도에게 팔배게 해주는 이진
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끄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 힘내. 

희도) 옛날에 네가 한 말 기억나? 내가 널 항상 좋은 곳으로 이끈다고. 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끄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 힘내. 

 

사랑해. 모든 방식으로.

이진) 사랑해. 모든 방식으로.

"나도"라고 대답하는 희도

 

 한편, 2001 마드리드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희도유림

희도 결승전 갔다는 소식에 기뻐하는 이진
2001 마드리드 결승에서 만나게 된 희도와 유림

 

 희도유림은 마드리드에 오기까지 수많은 압박을 받아왔다. 서로 경쟁을 붙이며 몰아가는 코치, 자극적이게 말을 와전해서 기사를 쓰는 기자들 등 둘의 우정을 방해하고 상처 내는 사람들 속에서 버텨온 희도와 유림.

자신이 한 말과 전혀 다르게 나가는 기사를 본 유림과 희도. 두 사람을 경쟁붙이며 자극적이게 만드는 언론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유림이 몰아붙이는 러시아 코치
매국노 고유림 이겨야 된다며 희도를 몰아붙이는 한국 코치

 

 그리고 유림희도의 메일을 읽지 않은 이유는 답장을 할 수 없어서였다. 유림은 희도의 메일에 답을 쓰려했지만, 이젠 경쟁 위치에 놓인 희도에게 새로운 훈련 방식, 발목 부상 등 자신의 약점이 될 만한 일상을 공유할 수 없게 되어 메일을 읽지 않았던 것이다. 

차마 희도에게 답장을 쓰지 못해 메일을 읽지 않은 유림이ㅠㅠ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알기에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막상막하 끝에 마지막 1점을 희도가 쟁취해 내며 희도가 승리하게 된다. 

마지막 1점을 두고 계속 동시타 판정을 받는 희도와 유림. 막상막하의 경기

 

 그러나 금메달을 딴 희도는 울고 있었다. 서로가 겪었을 압박과 힘든 시간을 이해하기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제일 잘 알기에,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꼭 안아주는 희도유림.

경기가 끝나고 우는 희도와 유림ㅠㅠㅠㅠㅠㅠ
둘의 우정 진짜 눈물 나ㅠㅠㅠㅠㅠㅠㅠ
말하지 않아도 아는 서로의 힘든 시간들을 헤아려 주는 두 사람

유림) 미안해, 희도야. 그동안 메일 안 읽었던 건...
희도) 알아, 말 안 해도. 내가 겪었던 걸 너도 겪었겠지.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그거 우리만 아는 거잖아.

행복했다고 말하는 유림과 자신도 그랬다고 말하는 희도

 

 그 시각, 희도의 금메달 소식을 들은 이진과 신재경은 서로에게 축하를 건네고, 희도가 돌아오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한다. 

방송국에서 희도의 우승을 지켜보는 엄마와 남친

 

 현재, 희도와 유림의 마드리드 경기를 보며 우는 민채. 중년의 희도는 민채가 자신의 일기장을 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인생에서 아주 잠깐인 빛나는 시절을 민채도 겪어봤으면 해서.

중년 희도 나올 때 마다 인생의 찬란함은 순간이고, 영원한 건 없구나 느낌.

중년 희도) 민채가 내 일기장을 보고 있다는 걸 안다. 나는 그냥 민채가 읽게 두기로 했다. 그 시절 나의 일기장엔 온통 사랑과 우정뿐이다.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민채도 뜨겁게 겪어 봤으면 좋겠다. 요란한 우정과 치열한 사랑을.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민채가 찾고 있는 다음 일기장은 애석하게도 잃어버렸다. 

 

 다시 2001년, 마드리드에서 돌아온 희도는 엄마와 이진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갖는다. 그러나 이진은 또 일이 생겼다며 오지 못하고, 희도는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신재경은 희도에게 바빠서 늘 미안해하는 이진과의 관계가 괜찮겠냐고 묻는다. 희도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마음이 든다.

못온다는 연락을 받은 희도. 실망이 온 얼굴에 다 드러나네.
기다리고 어긋나고 실망하는 거.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하고 한 사람은 계속 체념하는 그런 관계가 넌 정말 괜찮냐고.

신재경) 그런 남자 친구는 괜찮은 거야?
희도) 백이진도 바쁘지만, 뭐, 나도 선수촌 들어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서로 그냥 시간이 안 맞는 거뿐이야. 
신재경) 그러니까 그게 괜찮냐고 묻는 거야. 기다리고 어긋나고 실망하는 거. 네가 나한테 평생 당한 거.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하고 한 사람은 계속 체념하는 그런 관계가 넌 정말 괜찮냐고.
희도) 어. 괜찮아.

 

 그날 새벽, 이진희도의 집을 찾아와 축하를 건넨다. 그리고 600일 기념 여행을 가자고 말한다. 

새벽 한시에 희도 찾아온 이진. 금메달 따면 예뻐지는 거 옵션이냐며 플러팅하는 중
보고 싶었다며 껴안는 이진
600일 까먹은 희도와 투닥거리는 게 ㄹㅇ찐 연인 느낌ㅋㅋㅋㅋ

 

 그렇게 바로 새벽시장에 가 커플 캐리어를 산 이진희도.

커플 캐리어 사러 와서 서로 전남친(달콩이) 전여친(다은이) 얘기로 투닥거리는 둘ㅋㅋㅋㅋ

 

 그러나 여행 당일, 미국에서 911 테러 사건이 터지고 이진은 오지 못한다. 희도는 혼자 여행지에 가 이진이 써놓은 편지를 본다. 희도는 편지에 감동받지만, 한편으로는 내용처럼 옆에 있지 않은 이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희도야. 내 불행 끝에 네가 기다리고 있던 거였으면, 그 불행이 모두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앞으로 함께 할 날들에 비하면 600일은 너무 찰나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옆에 있을 테지만 말로는 쑥스러워서 -이진 

옆에 있을거라는 편지 내용과 달리 옆에 없는 이진... 그 빈자리를 느끼는 희도

 

 이진 내일 첫 비행기로 뉴욕에 가게 됐다며 희도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낸다. 그렇게 뉴욕 특파원이 된 이진은 테러 현장을 다니며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다. 

테러로 인한 처참한 현장

 

 희도는 연락도 잘 안 되는 이진을 기다리며 뉴스를 본다. 이진은 바빠서 자주 연락하지 못하고, 희도는 한 달이 넘게 이진을 기다린다. 하지만 911 테러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고, 이진의 출장은 장기화된다. 

이때 김태리 연기 최고... 약간 머뭇거면서 안 오냐는 말을 돌려 말하는 거 너무 현실연인..

희도) 근데 있잖아, 그 이쁜 실물 보여 줄 때 안 됐나? 한 달 훨씬 지난 거 같은데. 
전화기 속 이진) 전쟁을 할 줄 몰랐네. 그래도 새해 되기 전엔 꼭 갈게. 너무 보고 싶어.
희도) 나도, 보고 싶다. 힘내, 백이진.

 

  그렇게 장기화되는 현실 속에서 이진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실종자를 찾는 종이들은 관심 없다는 듯 지나치고, 실종자 인터뷰도 의무적으로 하게 된다. 그렇게 점점 지옥 같은 현실에 무뎌지는 이진은 사실 악몽에 시달리며, 담배를 피우고, 정신과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 

이젠 실종자 전단지에 관심 없다는 듯 일상이라는 듯 지나치는 이진
이진이 눈이 또 왜저래ㅠㅠㅠ
악몽에 시달리고, 약까지 먹는 이진...
또 담배피는 흑화 백이진 나옴...

 

 그런 이진에게 특파원 선배는 무슨 생각으로 일하냐고 묻고, 이진은 지옥에 대해 알리며 세상을 변화시킬 희망을 가지고 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배는 희망 따위 없다며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알려준다. 

희망 없는 얼굴로 희망을 말하는 백이진

선배) 넌 무슨 생각으로 여기서 일하고 있냐? 
이진) 이런 게 지옥이라면, 이런 게 지옥이라고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요. 계속 알리다 보면 이 지옥을 반복하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희망입니다.
선배) 나 어릴 때 보는 것 같네. 희망? 그런 게 있을까? 세상은 계속해서 더 심각한 일을 만들어 나를 비웃는다.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아저씨 책임져요!! 우리 애 동태눈깔 됐잖아요ㅠㅠㅠ

 

 지옥 같은 현실에 지친 이진에게 더 이상 희도의 응원은 닿지 않는다.

여기는 생지옥이고, 나는 매일 악몽을 꾸고, 20년 일한 선배는 기자 따위가 아무리 노력해 봤자 세상에 희망은 없대.

희도) 목소리가 많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어?
이진) 글쎄. 일이야 많지. 여기는 생지옥이고, 나는 매일 악몽을 꾸고, 20년 일한 선배는 기자 따위가 아무리 노력해 봤자 세상에 희망은 없대.

 

더이상 자신의 응원이 닿지 않음을 깨달은 희도

희도)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모든 게 네가 성장하는 과정일 거야. 힘내.
이진) '성장' 나는 이딴 감정을 성장이라 부르고 싶지 않아.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01년의 마지막 날, 희도는 재경으로부터 이진이 뉴욕 특파원 티오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이진이 뉴욕 특파원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들은 희도(엄마한테 듣는거 실화냐... 희도한테 말한마디 안하고 뉴욕에 있는다고?)

희도 속마음) 백이진은 나한테 또 미안하겠구나. 난 이제 네가 그만 미안했으면 좋겠다. 난 여전히 너를 응원한다. 근데 그럴수록 멀어진다. 

 

 새해가 되기 전 돌아온다는 이진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희도는 이진과 같이 오기로 했던 곳에서 혼자 2002년을 맞이한다. 이진 역시 뉴욕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남자 친구 있냐는 팬의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 희도
이진과 같이 오기로 한 곳에서 혼자 새해를 맞이하는 희도
그렇게 떨어져 각자 새해를 맞는 두 사람
동태눈깔을 하고선 뉴욕에서 뭐하니 이진아ㅠㅠ 사람 맘 찢어지게 너 왜 그러고 있어ㅠㅠㅠㅠㅠ

 

 1년 전, 2001년을 맞이 하던 스물다섯의 이진스물하나의 희도. 이진은 희도에게 영원하자고 말한다.

저렇게 꿀떨어지는 생생한 눈빛이었는데...
이진의 '영원하자' 대사 뒤로 들리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ost

이진) 영원하자.
희도) 그러자.

♪아아아아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렇게 달달한 백도커플에 깔리는 가사 실화냐)

 

 

 

 

개인적인 리뷰
 많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15화. 오늘은 얘기할 것도 많아서 시간 순서대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첫 장면. 숨어서 울고 있는 이진을 발견하고 먼저 손 내민 희도. 여기서 희도가 이진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줄 안다고 느꼈다. 20살이 뭐 저렇게 어른스러운지, 나 20살 땐 이진이 같았던 거 같은데... 회피형인 24살 이진과 달리, 어떠한 문제든 당당히 마주하는 20살의 희도. 울고 있는 이진과 달리 희도는 낙서를 지우는 행동파이다. 그리고 이진에게 같이 지우자며 숨지 않고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진보다 어른스러운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줄 아는 희도

나는 네 거 다 나눠 가질 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내 몫을 남겨 놔.
네가 기대지 않으면 나 외로워

 

 확실히, 이진은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한다. 1화 때부터, 이진은 IMF로 좌절한 후 가족을 모두 모으려 한다. 그것이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린 나이에 그런 그늘진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이진에게 힘이 된 건 늘 행동하며 금방 털고 일어나는 희도의 긍정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다. 이진은 자신의 슬픔을 나누지 않는다. 늘 숨고 도망가고 주저앉아 혼자 운다. 하지만, 희도는 다르다. 희도는 늘 감정에 솔직하고, 주저 앉아 울기보다 낙서를 지우기 위해 청소도구를 가져오는 사람이다. 이게 바로 이진과 희도의 차이다. 그리고 이 차이가 훗날 둘의 헤어짐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좌절하고 숨고 도망치는 이진

 

 이후, 이진은 각종 사건 사고를 보도하며 우울한 현실에 아파하고, 뉴욕 특파원으로 가게 되면서 그 힘듦은 짙어진다. 이진은 희도와 헤어져 목포로 도망쳤던 그때처럼, 유림의 귀화를 보도하며 스스로 상처 냈던 그때처럼 또 담배를 피운다. 사실 이진이 피폐해져 가는 과정이 크게 와닿지는 않아서, 둘의 현실적인 이별을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개연성이 좀 거슬리지만 어쨌든, 이진은 또다시 도망쳤고 희도는 남겨졌다. 앞서 말했듯이 이진은 슬픔과 좌절을 대하는 태도가 희도와 많이 다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진은 희도에게 온전히 기대지 않는다. 사실 이런 사람이면, 연애하기 힘들다. 슬픔도, 좌절도 털어놓고 기대야 하는데, 이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서로 기대지 않는 관계는 결국엔 무너진다. 

그래도 애가 이렇게 피폐해진 꼴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다ㅠㅠ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별하게 되는 희도와 이진.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깔린 자우림의 노래 '스물다섯 스물하나'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분노했다ㅋㅋㅋ 영원하자는 이진의 말 다음 들려오는 가사가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여서 이진과 희도의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끝이 나는구나를 확인 사살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진과 희도의 이별로 화를 내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영원하자' 말했는데, 바로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깔리니까ㅋㅋㅋㅋ열받을 만하다

 

 작가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전하고 싶던 진짜 이야기는 이진과 희도의 사랑이 아니라, 중년의 희도가 하는 말들이다. 세상엔 영원한 건 없고 모든 건 흘러가지만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말, 치열한 사랑과 요란한 우정이 전부였던 짧은 시절이 긴 인생을 빛나게 해 준다는 말. 이진과 희도의 구원 서사를 통해, 서로 상처를 보듬고 성장하는 청춘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그리고 중년 희도를 보여줌으로써, 그런 찬란한 청춘은 언젠가 지나가고 영원한 건 없으며 모든 건 흘러간다는 인생의 진리를 알려준다. 이런 인생의 진리는 때론 이진과 희도의 가슴 아픈 이별로, 영원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야속한 세월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기에 우리는 더 뜨겁게 사랑해야 하고, 더 아프게 이별해야 하고, 영원일 것 같은 순간을 살아야 한다. 모든 건 지나가기에, 최선을 다해 순간을 살아내야 한다. 그 순간들이 아플지언정, 지나간 추억이 될지언정, 우리의 인생을 빛나게 하니까. 아마 이게 작가가 하고 싶던 말이 아닐까?

 

 

[스물다섯 스물하나] 논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희도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14화부터 15화까지,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에 대한 악평을 남긴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드라마를 '로맨스'가 아닌 '청춘물' 또는 '성장물' 드라마로 봤기 때문에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큰 감흥은 없다. (이진♥희도의 구원 서사가 가슴 찡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설레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이진과 희도가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망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사랑의 결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청춘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 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희도가 등장하는 것도, 지나온 청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이진과 희도의 서사를 통해, 승완, 유림, 지웅 등 다양한 인물들의 성장 서사를 통해, 청춘의 찬란함과 쓰린 성장통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명대사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쓰라림을 위로받고, 자신들의 찬란했던 청춘을 추억했으니까.


 그러나 이 드라마에도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이진과 희도의 이별이 아니다. 그 과정에 있다. 먼저, [스물다섯 스물하나] 제목의 문제다. 지난번 리뷰에서도 얘기했지만, 그저 작가가 자우림 노래에 꽂혀서 저 제목을 쓰고 싶어서 쓴 느낌이 강하게 든다. 사실상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이야기는 16부작 가운데 1시간 분량에 그친다. 이건 단지 제목에 속았다의 문제가 아니다.

 13화까지 이진과 희도는 25, 21는커녕 미자와 성인으로 만났다. 물론, 혹자는 키스신 및 정식적인 교제는 20살이 된 이후라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자와 성인의 만남일 때도, 둘은 키스만 안 했지 연인으로서 하는 행동과 정서적인 교감을 했다고 생각한다. 희도가 20살이 되자마자 이진에게 키스했다는 건, 그전까지 쌓아온 둘의 서사가 단지 청춘에 대한 응원이나 인류애 따위가 아니라, 이성적인 관계의 썸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이진은 희도가 미성년자일 때에도 자신과 희도의 관계를 처음부터 정의 내렸다고 말한다. 즉, 이진은 이미 희도와의 관계가 이성적인 사랑인 것을 알고 있었고, 희도는 이를 뒤늦게 20살이 되는 과정에서 깨달았을 뿐이다. 성인과 미자의 사랑이라는 부적합한 시작에 대해 논란이 없을 수 없다. 이에 대한 부정은 유치한 변명에 불과하지 않을까? (마치 스걸파 논란처럼... 모두가 거짓말인 거 아는데 '그걸 변명이라고 하냐' 느낌)


 또, 15화에서 이진과 희도의 이별 과정이 아쉽다. 일에 집중해서, 서로 떨어져 있다 보니, 미안해하고 체념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지속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며 이별하는 경우? 정말 많고 현실적이다. 그런데 그 과정과 에피소드가 매끄럽지 못했다

 먼저, '이진이 언제부터 그렇게 기자로서 사명감이 투철했는가?'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사건에 던져지는 근본적인 의문이다. 이진의 원래 꿈도 아니고, 먹고살려고 여러 회사를 지원했었고, 그러다 고졸을 뽑는 방송국 기자에 지원했던 거 아니었던가? 물론,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진 않는다. 꿈이 아니라 단지 먹고살기 위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며 성장하곤 한다. 이진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진IMF로 흩어진 가족을 다시 모으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었다. 이진이 기자로서의 책임감을 느껴 특파원에 자원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가족을 모으기 위해 필요한 돈 때문이었던가 뭔가 가족과 관련된 동기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이건 아직 16화가 남았으니, 아마 이진이 뉴욕 특파원에 자원한 진짜 이유와 속마음에 대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로, '이진이 원래부터 저렇게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던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나에게 백이진은 희도가 필요한 위로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3화 엔딩 참조. '고유림이 잘못했네' 이 한마디를 안 해서 희도랑 싸움... 그리고 오히려 희도에게 '그런 말 한마디가 무슨 해결이 되냐'며 따짐. 누가 봐도 파워 T인데) 감정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갑자기 사람과 세상에 대한 감정적인 태도가 이렇게 커지다니... 이진이 저렇게 공감을 잘하고, 내 일처럼 아파하고, 악몽을 꾸고, 정신과 약까지 먹을 정도로 시달린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911 테러가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었긴 하지만 이진이 피폐해지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굳이 저렇게 까지?'라는 의문을 접을 수 없었다. 

 세 번째는 이진이 세상 모든 기자 일을 혼자 다한다는 거다. 아니 무슨 사회부 기자가 뉴욕 특파원에 가(의문 1) 그래, 국제부 건 사회부 건 그렇다 쳐. 근데 뉴욕 특파원이 버젓이 있는데 이진이 왜 간 거야?(의문 2) 그래, 이것도 워낙 큰 사건이니까 인력 보충이 필요해서 그렇다 쳐. 근데 이런 중대한 사건에 겨우 2-3년 차 이진이 간다고?(의문 3) 사회부에 그 많은 선배들 다 제치고 제일 막내인 이진이 이런 중요한 일에 투입된다고? 자원한 것도 아닌데? 의문 투성이 개연성에 답답하다. 심지어 어떤 기자분이 손석희도 그렇게는 안 산다며 올린 인스스가 트위터에서 리트윗 되고 있는데 너무 웃기다ㅋㅋㅋ 그니까. 세상 모든 기자 일은 혼자 다하네. 개연성이 좀 똥이었어. 

실제 기자분이 올린 인스타가 트위터에서 RT되고 있다


 뭐, 이런저런 아쉬움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명대사, 명장면, 명연출이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아직 16화를 안 봤기 때문에 총평을 내릴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드라마였다. 마지막화에서 어떤 결말을 내고, 아쉬웠던 점들을 어떻게 잘 마무리할지 기대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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