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tvN 방영
스물다섯 스물하나
청춘 로맨스, 16부작
추천 ★★★★★
기본정보
주연 : 김태리, 남주혁, 보나, 최현욱, 이주명
방영 : tvN (토,일) 오후 09:10 / 티빙, 넷플릭스 시청 가능
몇 부작 : 16부작
연출 : 정지현(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더킹 : 영원의 군주 등)
극본 : 권도은(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11화 줄거리
나희도(김태리)는 백이진(남주혁)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해준다. 이진은 희도와 장난을 치고, 희도는 세게 때리는 이진에게 삐진다.
희도) 진짜 때릴꺼야? 야, 네가? 나 조금이라도 다치면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병원을 가자느니 어쩌느니.
희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게 네가 말한 사랑이야?
이진) 알았어, 한번 더 해. 한번 더 해.
희도) 진짜 어이가 없어.
이진) 야, 삐졌어? 알겠어, 너도 나 때려.
한편, 태양고 5인방은 수학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들어온다. 아지트에는 수학여행 때 찍은 사진 밑에 이름을 쓰면 인화해주겠다는 글이 쓰여있고, 희도는 자신의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과 이진의 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쓴다.
유림은 문지웅(최현욱)의 밴드부 공연에 초대받지만, 전지훈련과 날짜가 겹쳐 가지 못하게 된다.
한편, 희도는 유림에게 왜 처음에 까칠하게 대했냐 물어보고, 유림은 사실 소년체전 때 자신을 8:0으로 이긴 희도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유림은 여전히 희도가 두렵다고 말하고, 반면 유림이 두렵지 않은 희도는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유림) 근데 이상했어. 난 너한테 8대 0으로 지던 예전의 고유림이 아니라 금메달리스트 고유림인데도 이상하게 두려웠어.
희도) 어릴 때 기억이 꽤 오래갔나 보다. 이젠 안 두렵지? 우리 많이 친해졌잖아.
유림) 아니, 난 여전히 네가 두려워, 나희도.
한편, 이진은 스포츠부로 정식 발령을 받고 희도를 만나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다.
이진) 나 펜싱 담당이니까 잘나가는 선수한테 미리 인사하는거야. 그리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너 없이는 불가능했어. 그러니까 많이 먹어.
희도는 어렸을 적 아버지와의 기억이 많이 없어 아쉽다 말하고, 이진과 함께 밥을 먹는 지금 이 순간도 훗날 추억이 될거라며 잘 기억하겠다고 말한다.
이진) 그렇게 말하니까 이 순간도 되게 소중한 것 같다.
희도) 그렇지. 언젠가 추억이 될 테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기억하자. '백이진, 나희도, A코스, 맛있다.'
이진) '왼쪽 팔에 멍. 삐뚤어진 나희도. 보라색 곱창. 내 명함은 안중에도 없고.' 에휴, 내 추억은 이렇겠네. 아, 정기자 됐다고 기껏 밥 사줬더니.
희도) (이진의 명함을 이마에 붙이며) 추억 수정. 됐지?
저녁을 먹고 이진과 희도는 이진의 정기자 기념으로 뽑기를 하러 간다. 수 많은 '꽝' 끝에 '필통'을 뽑고 신난 이진과 희도. 이후, 이진은 희도와 뽑은 필통을 들고 다닌다.
한편, 희도는 엄마에게 아빠가 만들어 준 의자가 고장났다고 말하고 신재경(서재희)과 함께 고치러 가기로 한다. 희도는 엄마를 기다리고, 그 시각 신재경은 보도국 회식을 하며 우연히 이진을 만난다.
신재경은 이진에게 꿈이 기자였냐고 묻고, 이진은 현재에 충실한 게 현재 자신의 꿈이라고 말한다.
이진) 꿈은 글쎄요. 꿈대로 살지 않는다고 실패한 인생도 아닌 거 같고, 꿈꾸는 대로 산다고 성공한 인생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지금 저한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그게 현재 제 꿈입니다.
그리고 신재경은 자신의 뉴스가 재밌어서 사람들이 하던 걸 멈추고 자신의 뉴스를 보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말한다. 이진은 그런 신재경이 멋있다고 느낀다.
신재경) 내가 진행하는 뉴스가 재밌는 거. 그게 내 꿈이지.
이진) LBS랑 KBY 뉴스보다 더 재밌는 거요?
신재경) 아니, 내 경쟁 상대는 LBS나 KBY가 아니야. 내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모든 것. 영화, 드라마, 책, PC 통신, 음주 가무, 수다. 그 모든 게 내 경쟁 상대야. 그 모든 것들보다 내 뉴스가 보고 싶었으면 좋겠어. 하던 걸 멈추고 TV를 틀었으면 좋겠어.
이후, 신재경은 희도와의 약속을 지키려 회식 중간에 가려하지만, 급한 속보에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온다. 이진은 술을 마셨음에도 프로페셔널하게 속보를 내보내는 신재경을 본다.
그 시각, 희도는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다 혼자 의자를 고치려 나간다. 그러나 쏟아지는 비에 미끄러지며 의자가 더 망가진다. 희도는 약속에 오지 않은 엄마에게 또 실망하고, 신재경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희도에게 화를 낸다.
희도) 나는 저 의자에 미련이 너무 많아. 엄마와는 달리. 엄마가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인 것도 알고, 맨날 온다고 해 놓고 안 오는 사람인 거 너무 잘 아는데 적어도 오늘은 왔어야지. 술 먹을 시간에 왔어야지.
신재경) 술 마신 건 맞는데, 제 시간에 못 온 건 갑자기 속보 떠서 그랬어. 뉴스 하느라.
희도) 뉴스, 그게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인데!
신재경) 난 네가 크면 이해할 줄 알았어. 그래서 네가 빨리 크길 바랐어. 근데 넌 이해할 생각 자체가 없어. 늘 실망할 준비만 돼 있지.
희도) 그런 이유로 내가 빨리 크길 바랐어?
희도는 뉴스하느라 아빠 장례식에도 오지 않은 엄마때문에 자신은 아직 13살에 머물러 있다고 말한다. 1993년, 신재경은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남편의 부고 소식에도 속보를 진행했었다.
희도) 나는 아직 13살에 머물러 있어, 엄마. 속보 때문에 아빠 장례식장에도 안 오던 엄마를 잊을 수가 없어서, 그게 도저히 용서가 안돼서! 난 아직 13살에 살고 있어. 엄마 말이 맞아. 나는 이해할 생각 자체가 없어. 13살은 이런거 이해 못 해.
희도는 아빠 얘기를 불편해 하는 엄마를 비난하고, 신재경은 그게 자신이 버티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희도) 그때는 잘 몰랐어. 아빠 장례식장에 엄마가 안 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근데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그게 어떤 의미인지 더 정확히 알게 됐어. 더 정확히 알수록 더 상처받았어. 그래서 내 상처는 최신판이 제일 아파, 알아?
희도) 왜, 아빠 얘기 나오니까 또 불편하지? 엄만 맨날 아빠 얘기 나오면 피하잖아. 맨날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잊으려고만 하잖아.
신재경) 넌 네 아빠에 대한 그리움 뿐이지? 난 아니야. 난 8할이 원망이야. 너 키우면서 쭉 그랬어. 피해야 살 수 있었고, 잊어야 살아졌어. 그래, 이제 너한테 이해 안 바랄게. 근데 잊으려고 피하려고 하는 내 노력, 비난하지 말아줘. 그게 내가 버티는 방식이니까.
한편, 유림은 지웅에게 공연 잘 할거라며 미리 꽃다발을 건넨다.
지웅은 이진에게 전화해 유림에게 고백할 예정이었는데, 전지훈련때문에 유림이가 못와서 슬프다고 말한다. 이진은 고딩일은 고딩끼리 해결하라며 대충 대답하고 넘긴다.
이진) 야, 나도 힘들어, 끊어. 고딩들 일은 고딩들끼리 알아서 해. 나 직장인이야. (전화를 끊은 후) 아, 고딩들 진짜. 내가 이럴거면 임용고시를 봤지.
그러던 이진은 우연히 희도를 만나고, 희도는 엄마가 아빠가 만든 의자를 버려서 없어졌다며 운다. 이진은 같이 찾아보자며 희도를 안아 달랜다.
이진) 나희도. 무슨 일이야, 어?
희도) 엄마가 의자 버렸어. 아빠가 만든 의자, 엄마가 버렸어. 없어. 없어졌어.
이진) 찾아보자, 같이 찾아. 울지 마, 희도야, 울지 마. 울지 마, 응?
희도는 의자 찾는 것을 포기하고, 엄마와 크게 싸웠다고 말한다. 이진은 자신을 꿈 꾸게 한 신재경의 프로페셔널 뒤에 희도의 상처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복잡하다. 희도는 자신에게는 상처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다며 미안해하는 이진을 위로한다.
희도) 원래는 안 울었는데 너 봐서 운거야. 너 때문이야.
이진) 신창원 속보 뜬 날. 그날 재경 선배 진짜 멋있었거든. 나 방송국 들어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 했어. '와 멋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근데 그런 상황이 너한텐 상처였다니깐 좀 복잡해지네. 선배의 프로 정신 뒤엔 늘 네 상처가 따라오는 거니까.
희도) 이상하다. 나한테는 상처였지만 널 꿈꾸게 했구나, 우리 엄만? 그건 그거대로 좋은데?
다음날, 희도는 이진의 조언대로 아빠가 만든 의자와 똑같은 의자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한편, 이진은 전지훈련 온 희도와 유림이를 찾아온다. 이진은 추가촬영 있다고 거짓말하고 희도와 유림이를 지웅의 밴드부 공연에 데려가 준다.
이진은 공연 수준이 떨어진다며 밴드부 후배를 혼내러 왔다가, 얼떨결에 도망간 기타리스트를 대신해 기타를 잡게 된다.
그렇게 이진은 교복을 입고 앵콜 무대에 오른다. 희도는 그런 이진을 보며 심쿵하고, 이진은 희도를 보며 웃는다.
희도의 나레이션) 오래된 테이프 속에 갇혀 있던 그 아이가 지금 내 눈 앞에 있다.
희도는 이진을 옛날 그 고등학생 백이진처럼 대하고, 같이 놀자고 말한다.
희도) 백이진. 너 3학년 때 몇 반이었어?
이진) 나? 나 6반.
희도) 3학년 6반 백이진. 나는 3학년 3반 나희도야. 우리 같이 놀자.
그 시각, 지웅은 유림에게 공개고백을 한다. 그러나 그 순간 마이크가 나가고, 지웅은 유림을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고백한다. 유림은 지웅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한편, 희도는 이진을 끌고 방송반으로 향한다. 희도와 이진은 방송반에 있던 지승완(이주명)을 보고 깜짝 놀란다.
희도는 아나운서 이진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고 말하고, 이진은 결국 희도 등쌀에 밀려 대본 하나를 읽는다. 희도는 너무 좋아하고, 방송반에 있던 승완은 내용이 좋다며 힘들고 지친 고3에게 이진의 방송을 내보낸다.
이후, 불꽃놀이를 보러 옥상에 모인 태양고 5인방. 유림과 지웅은 사귀게 됐다고 말한다.
그렇게 태양고 5인방은 함께 불꽃놀이를 보고, 희도는 이진에게 오늘 같은 오늘을 선물해줘 고맙다고 말한다.
지웅) 와, 온 세상이 우리의 시작을 축복해 주는 것 같다.
이진) 아유, 놀고 있네.
승완) 그러니까요. 뭐 좋은 일이라고.
지웅) 야.
희도) 아, 난 진짜 너희들의 농담이 너무 좋아.
희도) 하, 진짜 너무 예뻐! 기분 너무 좋아! 고마워. 오늘 같은 오늘을 선물해줘서.
한편, 이진은 아지트에 걸린 사진 인화 리스트를 보고, 희도의 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이후, 희도는 가구 사장님과 함께 의자를 만들고, 그곳에서 자신의 엄마 신재경이 맡긴 아빠의 의자를 보게 된다. 알고보니 엄마가 버린게 아니라 수리를 맡긴 거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 희도.
집으로 돌아온 희도는 아빠 기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와 함께 아빠 산소로 향한다. 희도는 아빠의 산소에서 우는 엄마를 보며, 아빠를 향한 엄마의 진심을 확인한다.
신재경) 희도야, 너 정말 아직 13살이야? 너 크면, 다 크면 얘기하고 싶었어. 나 사실 네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 희도야. 너무 그리워, 희도야.
그리고 현재, 엄마 신재경과 함께 수면내시경을 받은 중년의 희도는 엄마에게 자신의 옆에서 오래오래 살라고 말한다. 그리고 들리는 희도(김태리)의 목소리, "사랑해, 엄마"
중년의 희도) 엄마 괜찮아? 어디 가지마.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
신재경) 그럴게. 어릴 때 우리 희도 너무 혼자 뒀어, 엄마가.
중년의 희도) 괜찮아, 엄마. 오래오래 살아. 내 옆에서.
개인적인 리뷰
엄마 아빠 얘기는 반칙이지ㅠㅠ 너무 슬퍼ㅠㅠ 눈물 한바가지 쏟았네. 아빠의 죽음으로 엄마에 대한 불신과 상처가 있던 희도가 어떻게 성장하고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지 그 과정이 너무 눈물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 나이때 부모님과 싸우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컸잖아요. 사춘기 시절을 지나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공감되고 슬펐다. 나중에 나이들어서는 엄마 손 잡고 가지말라고 하는 것까지 완벽ㅠㅠㅠㅠ
그리고 11화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고딩 백이진이지. 교복입은 백이진으로서 완성되는 태양고 5인방의 모습이 진짜 너무 설렜어.
그리고 폭스 백이진은 또 끼를 부렸지. 아무래도 끼부리는 백이진 모음을 만들어야겠어. 너무 많아, 아주.
그리고 11화 내 최애 장면이자 둘의 감정이 예쁘게 담겼던 장면. 무지개가 그려진 캐비닛, 추억이 담긴 사진들, 서로의 사진에 이름을 적는 희도와 이진이까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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