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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완결/[고스트 닥터] 회차별 리뷰

[고스트 닥터] 15화 리뷰

by 드덕 오리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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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tvN 방영
고스트 닥터

판타지 메디컬, 16부작
추천 ★★★★



기본정보
주연 : 정지훈, 김범, 유이, 손나은
방영 : tvN 월화 저녁 10:30 / 티빙 시청 가능
연출 : 부성철(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상속자들, 가면 등)
극본 : 김선수


15화 줄거리
 테스(성동일)의 도움으로 사라져 가던 차영민(정지훈)은 무사히 고승탁(김범)에게 빙의한다.

 

 영민은 세진(유이)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것을 알게 되고, 둘은 로맨틱한 재회를 한다.

승탁에게 빙의해, 자신을 알아 본 세진과 재회하는 영민
승탁이 몸으로 로맨틱 안한다면서 맘껏 폭주하는 영민

 

 한편, 세진이 알게 된 후로 승탁을 이용해 세진과 소통하고, 승탁이 몸에 빙의해 세진과 데이트를 즐기는 영민 때문에 승탁은 피곤해 하고, 수정(손나은) 역시 승탁을 뺏긴 느낌이라 불만이 가득하다.

수정과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 데 자꾸 영민타임 갖자고 하는 고스트 영민
영민의 말을 세진에게 대신 전해주는 파랑새가 된 승탁(저 귀찮은 표정과 사소한 복수ㅋㅋㅋ)

 

 결국 세진수정은 영민이 승탁에게 빙의하는 횟수와 시간에 대해 협상하고, 이미 그런 단계를 지나쳐 온 영민승탁은 오히려 평화롭다.

세진과 수정이 빙의하는 횟수가지고 협상하는 동안, 남일인듯 평화롭게 먹방하는 영민과 승탁

 

 한편, 승탁영민은 응급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코마 상태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스트가 된 환자 본인과 얘기를 나눈다. 그 결과 마약 중독인 것을 알게 된 승탁은 환자를 치료하고, 영민은 귀신을 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었던 거라며 귀신 보는 능력을 장점으로 살려보라고 조언한다. 

고스트가 된 환자 본인에게 들어서 들어서 아는 승탁ㅋㅋㅋ

승탁)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불법 처방 받아서 상습적으로 투여했대.
응급실 의사) 그랬대? 누가?
승탁) 본인이.
응급실 의사) 본인이? 너 이 환자 알아?

 

승탁에게 귀신 보는 능력을 장점으로 살려보라 말하는 영민

영민) 그 환자 네가 살린거야. 귀신 보니까 아주 좋은 점이 있네. 남이 못 살리는 환자도 살리고. 그거 핸디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점으로 좀 살려 봐. 너만의 특별한 능력으로. 뭐, 장군님, 팔선녀 이런 잡귀 아니잖아. 살려야 할 환자들이잖아.

 

 한편, 영민승탁은 코마 고스트 중 한 명인 최훈길(탄)의 의식불명 원인을 찾게 되고, 훈길은 수술을 받아 깨어날 희망이 생긴다. 그러나, 정치를 하는 훈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당선되기 위해 아들을 이용만 할 뿐, 배우 지망생이던 훈길을 내놓은 자식 취급하며 진심으로 위해주지 않는다.

기자들 앞에서 우는 척 하는 훈길의 부모님... 실화냐...

 

 이에 상처받은 훈길은 삶을 비관한다. 영민은 그런 훈길을 설득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고스트가 되기 전 영민의 모습을 일깨워주는 훈길

훈길) 당신이 언제부터 그렇게 환자 생각하는 의사였다고! 당신 입으로 끝났다고 먼저 손 놓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왜 좋은 의사인 척 코스프레인데! 안 어울리게 그만 좀 하라고 좀.
영민) 그래 맞아. 내가 그랬지. 끝났다고. 네 손 놨지. 그래서 놓칠 뻔 한 널 다른 사람들이 구했네. 난 사람 봐가면서 수술하는 그런 의사였구나. (중략) 근데 어떡하냐. 이번에 너 수술해 줄 의사는 나 같은 의사가 아니거든. 환자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그런 훌륭한 의사라고. 

냉정하게 환자 목숨을 저울질하던 예전의 모습을 후회하며 반성하는 영민

 

 한편, 영민의 폐렴이 다시 재발해 상태가 나빠진다. 승탁은 하루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수들은 영민의 상태가 안 좋아져 기존에 하려던 수술법으로는 어렵다며 우회술을 제안한다. 

영민의 상태가 안 좋아 기존의 수술법은 어렵고, 우회술을 하자고 제안하는 교수들

 

 승탁은 근본적인 해결책인 심장을 열어 수술하는 게 아니라, 목을 열어 우회술을 한다는 사실이 맘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우회술을 하면 목에 관을 끼고 살아야 하고, 평생 약도 먹어야 한다. 승탁은 더더욱 우회술에 반대하지만, 영민은 의사로서 충분히 일리 있는 소견이라며, 우회술을 하자고 주장한다.

후폭풍이 많은 영민의 우회술을 반대하는 승탁

승탁) 그래서 바이패스(우회술)로 하자고? 평생 목에다 관 끼고 살고 싶어요? 뭐 먹을 때마다, 말할 때마다 걸려서 어떻게 살 건데? 외관상 보이는 건 또 어쩌고? 연애 안 하고 결혼 안 할 겁니까? 언제 막힐지 몰라서 불안하고, 죽을 때까지 약도 먹어야 한다는데.

 

 세진 역시 우회술을 하면 깨어날 확률이 더 높으니 우회술로 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승탁은 지금까지 어떻게 버텼는데 이렇게 포기할 순 없다며, 온 지구를 뒤져서라도 영민을 수술할 의사를 찾겠다고 말한다. 

여친인 세진도 우회술 하자는데, 죽어도 영민 포기 안하는 승탁이. 여기가 ㄹㅇ찐사랑이네.

세진) 내가 이 사람 보호자예요. 결정은 내가 해요. 
승탁) 저한테도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책임과 권리.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렇게 끝낼 순 없어요. 제가 대한민국 병원, 아니 온 지구를 뒤져서라도 찾을 겁니다. 교수님 수술해 줄 의사. 나 절대 교수님 그렇게 못 만들어요.

 

 그렇게 승탁은 우회술이 아닌 기존의 무명 동맥 치환술을 해 줄 의사를 찾지만, 워낙 어려운 수술이다 보니 쉽게 찾지 못한다. 

병원마다 실력있는 의사들을 찾아보는 승탁

 

 한편, 한때 코마 고스트였으나 지금은 깨어난 보미(윤소희)는 우연히 훈길을 보게 되고, 수술 잘 받고 일어나라며 그를 응원한다. 

우연히 훈길이 수술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환자로서 그를 응원하는 보미

 

 그 시각, 훈길 마저 수술을 받고 깨어나면 이젠 혼자 남을 황국찬(한승현)은 영민과 대화를 하며 처음 고스트가 되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국찬의 수술 날, 교수는 나간 후 전공의가 마무리하던 와중 위험해진 것을 옆방에 있던 영민이 와 국찬을 살리려 노력했었다. 

국찬이 고스트가 되어 처음 본 건, 자신을 살리려 사력을 다하는 영민의 모습.

국찬)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사력을 다 해주셨지. 급성 대동맥 박리가 워낙 사망 확률이 높잖아. 그래도 차 교수니까 내 목숨 살렸지. 하마터면 거기서 죽을 뻔한 거 알아요. 그 사이에 이미 혈압이 너무 떨어져서 머리는 못 살린 것도 알고. 내가 이 생활 오래 하다 보니까 말하는 게 아주 그냥 의사가 다 됐네.

 

 국찬은 자신의 상태가 깨어날 수 없음을 알고, 영민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 해준 것도 알고 있다. 국찬은 훈길이 수술을 받고 깨어나기 전, 자신을 집 근처 요양병원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 같은 환자를 만나면 그때는 많이 살려달라고 말한다. 

자신이 깨어날 가망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전원을 부탁하는 국찬

국찬) 나 맘 쓰여서 그런 거 아는데, 차 교수가 봐도 봐도 답이 없는 거는 그건 진짜 끝난 거잖아. 차 교수도 곧 수술한다며. 나 다시 혼자되는 거 싫어서 그래. 집 가까운 요양병원으로 가면, 식구들도 자주 보고 거기에는 친구들도 좀 있지 않을까?

 

 우회술 수술을 하면 후유증으로 손의 힘이 약해져 전처럼 수술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영민은 국찬의 마지막 부탁이 마음에 남는다. 우회술이 아닌 기존의 무명 동맥 치환술을 결심하는 영민.

나중엔 자신같은 환자들 살려달라고 말하는 국찬을 떠올리는 영민

 

 그때, 승탁 역시 우회술로 인해 영민의 손이 회복되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고 다급하게 영민을 찾아온다.

영민의 금손을 지키려 마음 먹은 두 사람

승탁) 아니 어떻게 그 손을 똥손을 만들어. 누구 맘대로.
영민) 네 손 있잖아. 곧 금손 된다며.
승탁) 아이, 이 손은 더 많은 훈련과 실전을...! 아, 옆에서 도와준다며?
영민)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이 손, 꼭 지켜야겠네.

 

 그렇게 영민승탁은 우회술이 아닌 어려워진 무명 동맥 치환술을 결심한다. 승탁은 안태현(고상호)에게 연락을 해 만난다. 승탁에게 빙의된 영민안태현에게 영민의 수술을 맡아달라고 제안한다.

영민의 수술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승탁(에 빙의된 영민)

 

 이후, 안태현은 영민을 해치우려는 계획을 실행하려는 한승원(태인호)을 만난다. 안태현은 교수 자리를 자신에게 주면 자신이 이 게임을 끝내겠다고 말한다. 승원은 자신의 뜻대로 영민을 죽이려 하는 안태현의 제안을 웃으며 받아들인다. 

한승원에게 교수 자리 약속하면 자신이 영민 죽이겠다고 말하는 안태현.

 

 그렇게 영민의 수술은 시작되고, 수술방에는 원래 영민의 우회술을 하기로 했던 반과장(박철민) 대신 승탁이 들어온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민의 수술을 하러 들어온 승탁

 

 그리고 수술 직전, 수술을 집도하는 안태현이 실수 인 척 영민을 죽일 거라는 한승원의 예상과 다르게, 안태현과 승탁은 자리를 바꾼다. 그렇게 집도의 자리에 선 승탁(에게 빙의된 영민).

집도의 안태현과 자리를 바꾸는 승탁

 

 승탁에게 빙의한 영민은 그렇게 자신의 수술을 시작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수술하게 된 영민

 

 

개인적인 리뷰
 진짜 이토록 착착 잘 진행되는 드라마라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코마 고스트들의 사연도 빠짐없이 잘 정리했고, 영민이 과거를 후회하며 개과천선하는 것도 담았고, 승탁이 끝까지 영민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담았고, 결국엔 영민이 스스로를 수술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과정까지 잘 담았다. 게다가 이 와중에 영민♥세진, 승탁♥수정 럽라까지 담았다. 

 떡밥도 잘 뿌리고, 떡밥 회수도 칼같이 잘한다. 뭐 하나 아쉬움 없이 전반적으로 매끄럽다. 모든 인물의 서사, 과정, 이유를 담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초반에 떡밥을 많이 뿌리는 드라마들의 경우, 간혹 자신이 저지른 것들을 수습하지 못해서 갈수록 전개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고스트 닥터]는 잘 짜인 완성도 높은 극본 속 매끄러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진짜 칭찬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드라마가 끝을 향해 달릴 때면, 나는 대부분 '제발 결말 잘 냈으면'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게 없다. 마치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듯, 편안하면서도 맘껏 기대가 되는 이 기분. 그동안 탄탄하고 매끄럽게 극을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인 것 같다. 모든 작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의 정석이다.

 보통 극본이 재밌거나, 서사나 설정에 끌리거나, 연출에 혹하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처음으로 탄탄한 전개의 매력을 알려준 작품이다. 스릴러물이나 추리물 같은 섬세한 완성도가 필요한 장르물 외에 이런 드라마는 처음 봤다. 탄탄한 전개+캐릭터의 매력+감동+재미요소+완벽한 떡밥 회수까지. 정말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렇게 온전한 설렘과 기대로 마지막화를 기다려 본 게 언제인지! [고스트 닥터]의 마지막화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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