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13화 리뷰

2021.11월 MBC 방영
옷소매 붉은 끝동

사극 로맨스, 16부작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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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주연 : 이준호, 이세영, 강훈, 이덕화
방영 : MBC 금토 저녁 09:50 / 웨이브 시청 가능
연출 : 정지인, 송연화
극본 : 정해리(군주 등)
원작 : 강미강 「옷소매 붉은 끝동」

13화 줄거리
 궐에 정조 이산(준호)을 헤치려는 역당들이 또 나타난다. 덕임(이세영)은 산을 걱정하고, 강월혜(지은)는 역당의 정체가 발각돼 추포 된다. 강월혜는 비록 역모에 동참했지만, 마지막에는 동네 옆집에 살던 덕임을 지켜주고 덕임은 그에 슬퍼한다. 

잘 알던 사람이 어리석은 짓을 했을 때 느끼는 안타까움

 덕임과 이산은 소원권을 걸고, 물수제비 내기를 한다. 이산은 후궁이 되어주겠냐는 물음에 대한 덕임의 대답을 듣고 싶어 내기를 권한다. 덕임은 영조의 궁녀로 출궁당한 친구 김복연(이민지)를 다시 궁으로 들이기 위해 내기를 승락한다. 이산은 일부러 덕임에게 져주고,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덕임의 대답이 듣고싶어 소원내기하자는 이산

물수제비 내기하는 이산과 덕임

네가 다시 부르러 하는 궁녀가 김가 복연이냐?
어찌 아셨습니까?
네가 그들과 있는 것을 간혹 보았다. 너는 늘 웃고 있었고, 나는 늘 내 것을 빼앗기는 기분을 느꼈지. 너에겐 네 동무들이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이냐?
...
내기는 네가 이긴 것이니 약조는 지키마.

마지막 돌을 그냥 던져버리며 져주는 이산

 한편, 산은 아우가 역당의 일부임이 드러나자 고뇌하고, 역당의 무리가 은전군임을 모르고 처단하라 말한 덕임은 산이 느끼는 제왕의 무게에 덩달아 짓눌리는 듯 하다.

은전군을 죽이라 말하는 홍덕로와 자신이 처단하라 한 역적이 은전군임을 알고 놀라는 덕임

이산의 고뇌를 같이 느끼는 덕임

전하의 은혜에 망극하다, 소인 역시 전하의 안위를 염려한다 괜히 생색내고 싶었어. 그래서 역당들의 무리를 남김없이 처단하시라 아뢰었어.
그게 왜? 맞는 말을 한 거 같은데.
그 역당들의 무리에 은전군이 있었대. 전하께선 아우를 죽이셔야 돼. 난 전하께 어서 빨리 형제를 죽이시라 권한 셈이 됐어.
덕임아, 넌 모르고 그런 거잖아.
전하 곁에서는 말 한마디도 함부로 할 수가 없어. 가끔 숨이 막힐 것만 같아. 

 

 이산은 홍덕로(강훈)의 간곡하고 단호한 조언으로 결국 은전군(사도세자의 서자, 정조의 이복동생)을 포함한 역당의 무리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홍덕로는 역당의 일부인 홍정여(조희봉)를 찾아가 이산의 어명을 전하고, 홍정여는 정조를 등에 없고 권세를 누리는 홍덕로에게 권세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 충언한다. 그러나 동생을 정조의 후궁으로 보낼 계획이 있는 홍덕로는 꿈쩍하지 않고, 홍정여는 사약을 마시고 죽는다.

홍정여에게 사약을 내리러 찾아온 홍덕로

자네의 계획대로 되나 내 저승에서 지켜봄세. 근데 내 생각에는 말이야, 우린 생각보다 일찍 다시 만날 거 같아. 이보게 덕로, 아니 홍국영이. 금상은 말일세, 자네 생각보다 훨씬 더 무서운 사람이라네.
전하에 대해서 대감보다 제가 더 잘 압니다.
멀리서 보아야 보이는 것도 있는 법이지.  

 

 한편, 이산은 아우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술에 잔뜩 취한다. 이산은 내금위장(오대환)과 서상궁(장혜진) 그리고 덕임에게 하사품을 내려준다며 주정을 부리고, 내금위장과 서상궁은 이산의 비위를 맞춰준다.

술 취해서 그림 그려주는 이산

내금의장이랑 서상궁이 잘 맞춰주니 기분이 좋은 이산

은전군 죽인 일을 알고 있는 둘은 이산의 기분을 맞춰준다.

 모두 물러가고 혼자 남은 이산에게 꿀물을 갖다 준 덕임은 이산을 걱정한다. 이산은 단둘이 있는 것을 피하는 덕임에게 자신이 무서워서 그러냐며 아우를 죽인 고통을 느낀다. 

덕임과 둘이 있자 진솔한 마음을 나누는 이산

왜 요즘 나를 피하지? 별당에도 오지 않고.
요즘 이것저것 분주한 일이 많아...
단둘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아니고? 내 대답이라도 재촉할까 봐 두려운 것이냐. 넌 요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구나.
무슨 말씀이신지.
다른 사람처럼 날 무서워하지. 지 아우마저 죽이는 임금이라 무서우냐. 혈육마저 마구 죽이는 사람 곁에 있는 것은 꺼려져?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럼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것이냐.
전하께서 너무 고통스러워 보이셔서. 보위에 오르신 이후, 늘 고통스러워하십니다. 하루도 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요. 차라리 제가 칼을 쓰는 장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곁에서 지켜드리기라도 할 텐데.
웃기지 마라. 칼 쓰는 장수라면 내게도 얼마든지 있어.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이 그런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 텐데.

  이산은 덕임에게 또다시 어필하고, 술에 취해 잠들어 버린다.

덕임이 꼬시는 이산

당황한 덕임이

설득하려 하지만 이미 취한 이산에겐 안통하지

오늘은 네가 운이 나쁘구나. 너와 나 둘뿐이다.
많이 취하셨습니다. 어차피 오늘 무슨 말씀을 하셔도 내일이 되면 기억 못 하실 겁니다.
네 말대로 내일이 되면 하나도 기억 못 할 것 같다. 어차피 기억에서 지워질 밤이라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전하께서 잊으셔도 소인이 기억하옵니다, 하오니...
그래, 넌 기억하겠지. 그게 너에게 주는 벌이다.
벌이라니, 대체 소인의 죄가 무엇이 온 지.
감히 날 밀어내려 한 죄. 

키스할 것 처럼 다가가더니

쓰러져 잠든 이산

 한편, 대비(장희진)는 이산에게 중전이 아이를 못 낳으니 후궁을 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홍덕로의 여동생에 대해 언급한다. 대비에게 홍덕로의 여동생을 추천한 이가 자신의 어머니 혜빈 홍씨(강말금)라는 사실을 안 이산은 혜빈에게 가 따지고, 혜빈 홍씨는 덕임에게 후궁이 돼라 말했으나 이미 거절했다고 말해준다.

대비와 어머니에 의해 홍덕로의 여동생을 후궁으로 맞을 위기인 이산

 덕임이 후궁을 거부한 것을 알게 된 이산은 덕임을 찾아가고, 덕임이 후궁을 거절한 이유를 듣게 된다. 덕임은 자신의 인생을 지키기 위해 후궁이 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한다.

덕임에게 다가가는 이산

겁먹은 덕임이

겁먹지 말라며 이유를 묻는 이산

어째서 이런 일을 내 어머니에게서 들어야 하지? 승낙이든 거절이든 내게 와 이야기했어야지. 왜 무서워하느냐. 아무리 화가 난다 한들 내가 널 어찌하기라도 할까 봐? 후궁이 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제 것이 전부 사라지옵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좀 알아듣게 말해. 
전하의 후궁이 된다면 제 전부를 전하께 내어드려야 하고, 제 것이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사람은 모두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전부를 내어준다면, 그 사람의 전부를 받고 싶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는 그리 하실 수 없는 분이시지요. 전하께는 전하의 일상 속에 하찮은 여인 하나 덧붙이는 것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제 보잘것없는 일생 전부가 흔들리고 두 번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잃을까 봐 두렸습니다.
내 마음을 잃을까봐 두렵다는 뜻이냐?
 아니옵니다. 제 스스로를 잃을까봐 두렵다는 뜻입니다.

덕임의 진심어린 거절에 한숨짓는 이산

 대비는 덕임을 후궁으로 들이지 못하는 이산을 보며 그냥 권력으로 밀어붙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룬 게 없다며 이산을 자극한다.

대비도 참 입체적인 인물이라 매력적이야

 결국, 홍덕로의 여동생이 후궁이 된다. 이산이 후궁의 숙소로 가는 밤, 덕임은 홀로 빈 이산의 숙소를 지키며 이산을 기다린다.

이산을 기다리며 자기최면 거는 덕임이

이곳에 앉아 밤새 전하를 기다리는 일은, 그저 여관인 나에게 주어진 일이야. 그러니까 다른 생각은 할 필요가 없어. 기다리는데 익숙해져야 해. 난 그저 지존을 모시는 궁녀일 뿐이다.

 

 

개인적인 리뷰
 실제로 정조는 술을 좋아했다고 하고, 훗날 정조의 후궁이 되는 덕임은 실제로 후궁의 자리를 몇 번 거절했다고 한다. 실제 정조가 직접 남긴 기록에 의하면, 세손 시절부터 덕임을 좋아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했다고 한다. 처음엔 굳이 왜 그랬을까, 정조를 좋아하지 않은 게 아닐까 의문이었는데 보다 보니 덕임의 말도 맞는 것 같다. 오로지 왕을 위해 희생되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을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렇게 당차고 주체적이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기에 (물론 이쁘고) 정조가 좋아했겠지.

 내일은 14,15화가 연속 방송된다니 해피 크리스마스 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