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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플랫폼별 추천 및 리뷰/넷플릭스 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 리뷰

by 드덕 오리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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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NETFLIX 공개
고요의 바다

SF, 8부작
추천 ★★★☆


 아마도 넷플릭스 사상 가장 큰 흥행성적은 세운 2021년, 그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공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SF 장르라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다. 나도 SF 장르를 좋아해서 꽤 기대했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승리호> 다음으로, 드라마로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장르가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내딛는 첫 발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는, 적당한 뻔함과 적당한 신선함이 결합된 적당한 드라마라고 평하고 싶다. SF장르적 특성을 이용한 신선함과 친숙한 설정 등이 어우러져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그러나 엄청 재밌지도 않게, 적당히 재밌게 봤다.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오래간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한 내용이었단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기본정보
주연 :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방영 : NETFLIX 2021.12.24 (8부작) / 넷플릭스 시청 가능
시청연령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 최향용
각본 : 박은교(미쓰 홍당무, 마더, 안시성 등)



줄거리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

[고요의 바다] 포스터

 

연출(SF 장르)
 한국 드라마 최초의 SF 장르 연출이라니, 감독에게도 큰 도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SF장르 치고 우주의 모습을 담지는 않았다. 초반 착륙 장면과 몇몇 달의 모습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지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어색한 CG 등의 문제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인터스텔라>, <마션> 등 거대한 스케일의 우주를 다루는 영화를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고요의 바다]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달'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은 거의 연구기지 내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연출보다는 극본에 SF 장르가 더 진하게 묻어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SF 장르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주로 연출적인 부분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우주의 신비한 중력, 시간 등 재밌는 스토리도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광활하고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장르적 특성에 있어서 [고요의 바다]는 연출이 아쉽다고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주보다는 갇힌 기지 내부의 모습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이야기를 끌고 감에 있어 연출적으로 크게 문제 되거나 이상한 부분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평탄하고 무난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요의 바다] 포스터2

 

 

※ 스포 주의

극본
 [고요의 바다]는 독특한 소재와 한국적 감성을 잘 섞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SF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고요의 바다]가 다루는 '달'과 '물'은 처음 접해본 소재였다. 자원 부족과 황폐해진 근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참 많지만, 그중에서 '달'에 대한 영화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달은 이미 인류가 직접 탐험한 유일한 천체이며, 우리가 지구에서도 항상 볼 수 있는 친숙한 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누구도 달에 대해 궁금해하지는 않는다. 이미 가본 곳, 우리 눈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지의 우주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런 '달'을 드라마의 주 무대로 세운 것은 SF 장르의 작품 들 중에서도 특이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특이한 소재는 '증식하는 물'이다. 달에 보이는 검정부분을 칭하는 '고요의 바다'에서 찾은 새로운 물이라는 설정은 신선한 부분이다. 물론 인류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연구할 때 마다 인간 생존의 필수인 '물'이 있는지를 늘 체크한다. 그래서 달에 물이 있다는 설정 자체는 특이하지 않으나, 그 물의 특성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생명을 숙주로 증식하는 물'이라는 설정이 가져다 주는 신선함과 긴장감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로서 아주 괜찮은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SF적 신선한 발상인 동시에 극에 위험과 긴장을 가져다 주는 요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SF 장르의 특성을 너무 낯설지 않게 만든 것은 한국적 감성이다. 아픈 딸을 위해 위험한 작전에 자원한 공유, 언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기 위해 달에 가기로 한 배두나 등 주요 인물에 부여된 서사가 굉장히 익숙하다. 이런 서사는 때로는 클리셰로 때로는 친숙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진다. 개인적으로 <승리호>에서도 그렇고 아빠가 딸을 위해 희생하는 서사가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고요의 바다]에서는 그런 서사가 부각되거나 인물이 희생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지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5년 전 연구기지 폐쇄 당시의 정확한 상황과 이유 등의 이야기가 부족하고, 떡밥만 있고 실체는 없는 RX, 이준의 서사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배두나를 제외하고는 각자 인물들의 성격이나 서사를 보여주는 장면이 거의 없어서 캐릭터의 입체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인 배두나 외에 사람들은 연구기지의 비밀을 알아가기 위한 소모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공유와 이준의 서사는 조금 나왔지만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존재해, 각 인물들의 서사와 아직 못다한 루나와 RX에 대한 이야기를 시즌2나 스핀오프 등의 형식으로 볼 수 있을면 좋을 것 같다.

배두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인물의 이야기나 서사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연기(캐릭터)
 나무랄 것이 없다. 아역부터 배두나, 공유, 이준의 연기까지 누구하나 모자란 부분없이 완벽하다. 다 각자의 캐릭터 그 자체로서 잘 보여준 듯 하다. 개인적으로 배두나의 현실연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가장 많이 부딪히는 공유와의 호흡도 좋고 전체적인 극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화의 이준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가진 배신자 역할이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연기를 잘 하는 배우구나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

 다만, 생동감있는 캐릭터가 없다보니 인물들이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큰 캐릭터성 없이 극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기만 할 뿐 주도적인 캐릭터가 안 보여서 아쉽기도 하다. 

 

 

개인적인 리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SF(Science Fiction) 장르 특성상, 과학적 고증을 따지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이과 출신이 아니고 과학에 있어 많은 지식을 가진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과학적인 오류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저 보면서 이상하거나 의아한 부분 없이 무난하게 볼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크게 재밌거나 스펙타클하거나 극적인 부분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고 크게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무난하고 잔잔하게 흐름대로 흘러가는 작품이다. 사건 자체는 계속 일어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갈등요소나 사건의 심각함 정도도 크지 않다. 아마 이런점 때문에 지루하거나 고요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전체적인 드라마의 톤이 눌린 듯 잔잔한 편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꽤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맛 SF드라마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번쯤 볼만한 드라마이다. 위에 적힌대로 추천은 별 3개 반! 재미로 별 3개이고, 나머진 반 개는 환경에 대한 이슈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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