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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플랫폼별 추천 및 리뷰/넷플릭스 NETFLIX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리뷰

by 드덕 오리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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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NETFLIX 공개
지옥

미스터리 스릴러, 8부작
추천 ★★


2021년은 넷플릭스의 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넷플릭스 애청자 중 한 명으로 올해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은 다 보았는데, 명작이라 생각한 작품도 있고 기대보다 별로인 작품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크게 기대한 작품은 아니었으나, 동생의 추천으로 본 드라마이다. <부산행>으로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자, 유아인 배우의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크게 호평할 만한 작품은 아니고, 무난한 작품인 것 같다. (※약 스포)


기본정보
주연 :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방영 : NETFLIX 2021.11.19 (6부작) / 넷플릭스 시청 가능
시청연령 : 18세 이상 관람가
연출 : 연상호(부산행, 반도, 염력 등)
각본 : 연상호(부산행), 최규석(웹툰 송곳)
원작 : 연상호, 최규석의 웹툰 「지옥」


줄거리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스토리(작품성)
3화까지 보는데 이게 그래서 뭔 내용인가 싶었다. 아마도 지옥에서 온 사자들이 지옥행을 선고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판타지적인 설정이 종교와 얽히게 되면서 마치 실제 하는 '사이비'같다고 느껴진 탓이다. 그래서 나는 3화까지 내내 지옥의 사자들의 존재 자체를 의심했다ㅋㅋㅋ 어딘가에 빔을 설치해서 3D로 구현해낸 건가 싶은 의심을 '박정자(김신록)'라는 인물이 죽을 때까지 했다. 판타지가 판타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디스토피아를 그려내는 연상호 감독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그와 별개로,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감독은 사후세계와 현실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죽을 때를 미리 안다면, 죽는 이유를 안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지는가', '우리는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러한 주제의식이 가장 뚜렷하게 직접적으로 드러난 장면은 가장 마지막 장면이다. 김현주가 택시를 탔을 때, 택시기사가 한 말이 이 드라마의 전부다.

저는 신이 어떤 놈인지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제가 확실히 아는 건 여긴 인간들의 세상이라는 겁니다.
인간들의 세상은 인간들이 알아서 해야죠.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어서 드라마를 만든 건데, 글쎄...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 보이지 않는 신과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침을 말하고자 한 것은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너무 엉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다. 특히 1~3화와 4~6화가 다른 시간대를 바탕으로 전개되는데 1~3화 내내 나왔던 형사 에피소드는 3화를 끝으로 갑자기 끝나서 뒤에는 언급조차 안된다. 1화부터 6화까지 내용이 이어지지 않고 뚝뚝 끊긴다. 그리고 4화부터는 새로운 인물인 박정민이 등장해 부성애, 모성애와 같은 얘기를 전달하는데 너무 뜬금없고 뻔한 결말이다. 스토리적인 면에서 작품성을 논하기엔 부족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연기(배우)
[지옥]에서 새진리회의 정진수 의장을 맡은 유아인 배우는 정진수 의장 그 자체였다. 내가 감독이었어도, 정진수 의장은 유아인 말고는 소화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유아인 배우를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 마냥 너무 찰떡이라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커리어와 연기력으로는 동나이대 배우 중 단연 원탑이 아닐까. '유아인이 유아인 했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정진수 역의 유아인 배우


그러나 유아인 배우는 대대적인 홍보와 다르게 3화까지 짧은 등장에 그친다. 1~6화까지 모두 나오는 인물은 김현주 배우가 유일한데, 김현주 배우가 [지옥]의 전체적인 톤을 잘 잡아주었다고 생각한다. 김현주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과 독보적인 분위기가 이런 장르물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민혜진 역의 김현주 배우


1~3화 초반에는 양익준 배우이레 배우가 부녀로 나와 출중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이레 배우는 영화<반도>보다 훨씬 더 성장한, 놀랄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어려운 역할이었을 텐데,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서 깜짝 놀랐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연기력이 상당한 배우인 것 같다. 4~6화는 박정민 배우원진아 배우가 부부로 나와 열연을 펼쳤다. 박정민 배우 특유의 현실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연기가 좋다. 원진아 배우는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참 연기 잘하는 것 같다. 차근차근 본인의 필모를 잘 쌓아가는 느낌이다.

앞서 말한 주연배우가 아님에도 독특한 캐릭터와 연기로 대중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배우가 있다. 화살촉 역할의 김도윤 배우이다. 영화<반도>에서 강동원의 매형으로 나와 공포에 질린 연기로 신스틸러 역할을 했던 배우이다. 그때도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지옥]에서 연기 포텐을 터뜨리는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아마 [지옥]을 보신 분들이라면 절대 잊히지 않을 배우라고 생각한다.

화살촉 역의 김도윤 배우


그리고 김도윤 배우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은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지옥행 고지를 선고받은 박정자 역의 김신록 배우이다. 나에게는 [괴몰]로 친숙한 배우인데, [지옥]을 통해 김신록 배우의 연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듯 하다.

박정자 역의 김신록 배우



개인적인 리뷰
전체적으로 전개도 느리고, 긴박하거나 스릴 넘치는 부분도 없었다. 미스터리함은 3화까지가 절정이고, 4화부터는 결말을 짓기 위해 스토리가 진행된다고 느껴졌다. 이 외에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지만,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이어진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많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크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다.
그리고 이건 사담이지만 [오징어게임], <기생충>, BTS 등 요즘 한국 문화가 미국 등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알겠으나, 너무 국뽕에 취하거나 올려치기 하지 말았으면 싶다. 누가 인정해주든 안해주든 우리는 이미 충분히 좋은 명작들이 많으니까 굳이 타인의 인정에 목 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타국에서도 우리의 문화와 작품을 인정해주면 나쁠 건 없지) 그런 의미에서 [지옥]도 전세계 넷플릭스 1위이건 말건 난 나의 리뷰를 할 뿐,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작품을 후려칠 생각과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힌다. 스트리밍 세계 1위여도 별로일 수는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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