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바쁜 일에 심한 감기까지 겹치는 통에 다음주는 되야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까지 기다리기 너무 아쉬워서 짧은 잡담을 해볼까 한다. 최근 시작한 드라마들 중 [해피니스]에 대한 추천글이다.
요즘, 기대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지리산]과 애매한 재미의 [어사와 조이], 드라마 예정작 리뷰에서도 밝혔듯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던 [멜랑꼴리아], 고현정과 이영애라는 대배우를 내세운 [너를 닮은 사람]과 [구경이]까지. 드라마 시작 전 화제성이나 기대보다 부진한 시청률과 평가를 받는 드라마들 가운데, 유독 연출과 연기, 스토리까지 내 눈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tvN 금토 드라마 [해피니스]이다.
[해피니스]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먼저 간단히 인물소개부터 하자면, 한효주는 자기 집을 가지는게 꿈인 경찰특공대이고, 박형식은 야구선수 출신에 형사로 한효주와 고등학교때부터 친한 친구사이로 나온다. 조우진은 군 중령이지만 현재는 중대본에서 일하며 감염병 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코로나 19가 종식된 근미래를 다룬다. 새로운 감염병 광인병이 발생하고, 형사 박형식과 경찰특공대인 한효주가 각각 비슷한 광인병 사건을 겪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형식과 한효주는 광인병 사태를 책임지고 있는 조우진과 얽히게 된다. 그리고 한효주와 박형식이 이사온 아파트에서 광인병이 퍼지며 사건에 대해 더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조우진은 중대본 중령이고, 박형식과 한효주는 경찰이다보니 주연들이 전문적이고 빠르게 사건에 대응한다는 점과, 경찰 특성상 몸도 잘 쓰고 머리도 좋은 주연들의 활약이 답답한 부분없이 사건을 잘 이끌어간다. 한효주와 박형식의 서사도 너무 좋고, 사건의 전개도 매끄럽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은 [비밀의 숲], [청춘기록]으로 워낙 유명한데 이번 작품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최근 [지리산] 이응복 감독이 명성에 비해 기대에 비해 별로라는 소리가 많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된다.)
최근 방영되는 많은 기대작들 중 가장 기대에 걸맞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많이 없는 좀비 느낌의 광인병 소재가 현실적인 설정에 맞물려서 전체적인 드라마의 톤이 잘 잡힌 것 같다. 코로나 종식 이후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높은 사회라는 설정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광인병이라는 소재를 있을법한 일로 느끼게 하는 개연성을 가진다. 또한, 아파트 내 임대주택과 일반주택의 차별 등을 다루며 현실성을 더한다.
좀비같은 느낌의 광인병 소재가 판타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임대아파트 차별, 코로나19 등의 현실적인 설정을 더하면서 일상물과 감염병 설정의 조화가 적절하게 잘 이루고 있다.
거기에 한효주와 박형식의 서사와 은근한 러브(?)라인이 튀지 않고 적절하게 잘 섞인다. 마치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와 배두나처럼, 전체적인 드라마 장르에 어울리는 관계성이 돋보인다. (비숲러들이 말한 ‘키스없이 신혼생활 갈겨’가 실현된 느낌이랄까)
최근에 보던 드라마가 다 종영하면서 볼게 없었는데, 덕질할만한 드라마를 찾은 것 같다. 최근 드라마들 중 제일 재밌고 명작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에 신나서 [해피니스]를 강추하기 위해 글을 썼다. 바쁜일이 다 끝나면 다음주부터 리뷰를 쓸 예정이다. 그때까지,
tvN 금토 10:40 [해피니스] 많관부!
(티빙에 무삭제판도 있으니 티빙을 구독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삭제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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