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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넷플릭스 NETFLIX] 추천작

[D.P.] 리뷰

by 행복한 고북이 202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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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7 NETFLIX 공개
D.P.

드라마 , 6부작
추천 ★★★★★


내가 기다리던 작품이 드디어 공개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다. 정해인 배우와 구교환 배우의 조합이 기대가 됐고, 군대 탈영병을 잡는다는 스토리가 신선하게 느껴져서 많이 기대하고 기다리던 작품이다. 오늘 공개되자마자 다 봤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재밌고, 연기도 좋고,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도 좋아서 꼭 소개하고 추천하고 싶어 얼른 리뷰를 쓰게 됐다. (※스포없음)


기본정보
주연 : 정해인, 구교환, 김선균, 손석구
방영 : NETFLIX 2021.08.27 (6부작) / 넷플릭스 시청 가능
연출 : 한준희(차이나타운, 뺑반)
각본 : 김보통(원작자), 한준희
원작 : 네이버 시리즈 웹툰 「D.P 개의날」


줄거리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인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가능하며,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각 회차 당 50분이다.

D.P. 포스터


연출
나무랄 것 없이 깔끔하다. 액션신이 많은데 한준희 감독이 전작(차이나타운, 뺑반)에서 액션을 많이 찍어봐서 그런지 실감 나게 잘 찍은 것 같다. 드라마 내에서 준호(정해인)가 복싱을 했던 인물로 나오는데, 복싱으로 이렇게 긴박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지 몰랐다. 흔한 액션 영화와 달리 칼도 총도 없는 D.P.는 복싱, 유도 등의 맨손 액션이 많이 나오는데 이게 나름 긴장감 넘친다. 액션의 맛을 잘 살린 것 같다.

포스터처럼 탈영병을 잡는 드라마다 보니 액션신이 꽤 많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를 잘 그려내서 몰입하기 쉬웠고, 음악도 좋았다. 회차별 엔딩도 극적이고 여러모로 연출 부분이 괜찮은 작품이다. 특히 탈영과 군대 내 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중간중간 적당한 위트와 재미로 극의 텐션을 잘 조절해 나간다. 소소한 유머 코드가 좋았다.



배우
원작 웹툰을 안 봐서 인물 설정이 바뀐 건지 모르지만, 마치 처음부터 정해인과 구교환을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처럼 둘에게 찰떡이다.
정해인 배우는 눈빛이 참 깊고 배우 하기에 좋은 마스크를 가졌다. 마치 젊은 박해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선과 악이 다 잘 어울리는 얼굴이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오가는 준호 역을 묵직하게 잘 그려냈다. 마치 정해인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처럼 너무 잘 소화했다. 같이 연기한 구교환 배우가 인터뷰에서 '준호를 둘러싼 요소들이 굉장히 많은 인물임에도 넘치치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중심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는데, [D.P.]를 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감정 연기 뿐 아니라 복싱 액션도 잘해서 원래 복싱을 했었나 싶지만 실제로는 2~3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정해인 배우가 [봄밤]이나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같은 멜로 장르도 잘 어울리지만 [D.P.]나 [슬기로운 감빵생활], [당신이 잠든 사이에]처럼 멜로 없이 드라마적인 서사를 가진 역할을 할 때 더 빛나는 것 같다.(연기력도 더 돋보이는 것 같고) 앞으로 이런 작품을 더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정해인은 이런 장르가 더 어울려. 연기력도 돋보이고

구교환 배우도 마찬가지이다. 호열이가 구교환인지 구교환이 호열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완벽하게 호열이 그 자체였다. 구교환 배우의 연기를 보면 항상 여유가 느껴진다.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그 약간의 빈틈이 너무 좋다. 너무 빡빡한 연기는 재미가 없는데, 구교환 배우 특유의 느슨하고 자유로운 연기가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마 그런 매력이 구교환 배우가 핫한 이유이자 호열의 캐릭터를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그려낸 비결이 아닐까. 구교환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에 호열의 캐릭터가 위트와 재치가 있는 D.P.의 숨구멍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으로 연기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 구교환은 정말 보석 같은 배우다.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배우, 구교환

그리고 두 배우의 케미가 좋다. 서툴고 융통성없는 준호(정해인)와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호열(구교환)의 캐릭터 성격 합이 잘 맞고, 티키타카도 잘 되서 전반적인 호흡이좋은 것 같다. 연기적인 케미도 잘 맞아서 보기에 편하고 재밌다. 이 조합 그대로 시즌2를 해줬으면 좋겠다.

두 배우의 케미 만점



각본 / 작품이 주는 메시지
[D.P.]는 군대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우리의 사회문제를 꼬집는 작품이다. 흔히들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라고 하지만, 실상은 다르지 않은가. 여전히 군대 내 폭행,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괴롭힘 등이 비일비재하고 자살하는 군인들도 많다.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은 일부에 불과할텐데 그 마저도 여론과 화제성은 금방 사그라들고, 결국 악습은 사라지지 않는다.
[D.P.]의 탈영병들은 모두 각기 다른 사연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군대 내 괴롭힘을 못 견뎌서 살기 위해 탈영을 한다.

'우리는 폭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과 그 폭력이 악순환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당신은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아니면 방관자인가.
주인공 준호(정해인)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당하며 자란 인물이다. 아버지에게 맞지 않기 위해 복싱을 배웠고, 폭력의 피해자로 자랐다. 하지만 준호는 피해자인 동시에 방관자이다. 내무반 내에서 번번이 일어나는 괴롭힘과 폭력에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버티고 방관한다. 자신의 직속 상사인 석봉이가 괴롭힘을 당할 때도, 자신이 맞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된 인물도 있다. 석봉(조현철)이다. 석봉이는 군대에서 끊임없는 괴롭힘에 시달린 후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그 폭주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그를 말리는 준호(정해인)에게 방관자라며 비난한다. 우리는 무슨 말로 그가 폭력적인 복수를 멈추도록 설득할 수 있는 걸까.
호열(구교환)은 그런 석봉에게 "바뀔 수 도 있잖아. 우리가 바꾸면 되지"라며 그를 설득한다. 하지만 석봉은 알고 있다. 가해자에게 폭력은 너무 쉽고, 사회는 가해자에게 너그러우며, 우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음을. 그리곤 호열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거기 뭐라고 적혀있는지 아십니까? 1953. 6·25 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폭력의 부조리를 바꿀 수 있는가'

마지막화에서 [D.P.]는 다시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당신은 여전히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방관자로 남을 것인가.
우리는 여전히 수많은 폭력을 마주하며 산다.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D.P.]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군인들은 그들의 동료는 지키지 않는다. 탈영병을 잡는 경찰조차 범죄자를 잡는다는 명목 아래 너무나 쉽게 폭력을 휘두른다.
폭력이 폭력을 낳고 사회는 악순환 속에 썩어간다. 폭력의 굴레 속에서 뭐라도 바꿀려면 우리는 뭐라도 해야 한다. 아무 일도 없는 척하는 사회에 속지 말고, 다수와는 반대로 걸어가더라도 우리는 뭐라도 해야 한다.



개인적인 리뷰
[D.P.]는 여러 탈영병들의 이야기를 통해 군대 내 악순환되는 폭력피해자와 가족들의 현실에 대해 말하며 '집단 내 폭력'이라는 사회문제를 시사하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구교환과 정해인의 케미로 재미적인 요소도 빼놓지 않고 챙겨간다. 지루한 장면없이 어느새 다 보게 되고, 빨리 다음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다. 연기도 좋고, 연출이나 각본도 훌륭하다. 사실 다른 수식어 필요없이 그냥 재밌다. ‘아껴서 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랜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중에 걸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직 호열(구교환)을 찌른 탈영병이 잡히지 않았다는 떡밥도 있고, 약간은 열린 결말로 끝냈기 때문에 시즌2를 기대해본다. 아직 시즌2에 대한 언급조차 없지만 정혜인, 구교환 케미를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쉽다. [D.P.] 시즌2를 기대하며, 꼭 보시길 강추드린다.

p.s. 여담으로 정해인, 구교환 배우 모두 군필. 특히 정해인 배우는 늦게 배우을 시작해서 평범하게 21살에 군대에 가서 23살에 전역했는데, [D.P.]가 너무 극사실주의라 재입대 한 것 같았다고ㅋㅋㅋㅋ그럴거 같긴 하더라. 나도 보면서 정해인 배우가 군대를 갔다왔나 궁금할 정도로 군대의 현실을 잘 담은 드라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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